"전북 미래 발전에 헌신"... 이남호 전북연구원장 사임

전북연구원 이남호 원장이 2년 2개월간의 재임을 마치고 미래지향적인 전북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9월 1일 이임식을 갖고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이임인사를 했다.

그의 전북연구원장 퇴임 소식은 연구원 내부와 지역 사회 모두에게 큰 아쉬움과 동시에 큰 기대를 남겼다.

재임기간 동안 그는 전북연구원이 전북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계획과 지역 인재 육성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남호 원장이 연구원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전북연구원은 여러 면에서 많은 과제와 한계를 안고 있었다.

직원들의 잦은 이직, 부족한 조직 안정성, 연구원 내부 공간의 제약 등은 기관의 성장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 원장은 이러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조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좋은 인재를 얻으려면 겸손해야 한다. 금은보화로 만든 찻잔이라도 공손히 주전자 아래 놓아야 물 한 잔을 담을 수 있다”며, 궁신접수(躬身接受)라는 제갈량이 했다는 사자성어를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겸손의 리더십 철학을 전했다.

그 결과, 이 원장 부임 후 단 한 명의 정규직 이직도 발생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안정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승진 체계와 복지 개선은 연구원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높였다. 또한, 새로운 연구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조직의 인적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10여 명의 고급 연구 인력을 새롭게 채용하며 연구원의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그의 또 다른 업적은 연구원 공간 혁신에 있었다.

연구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연구원 공간을 재배치하여 연구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것은 예산확보를 통한 전북연구원을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건물 신축안을 마련한 것이다.

4층 한옥 목조 신축 건물과 탄소 중립 정원 설계는 단순한 건축을 넘어, 전북연구원의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 성과였다.

이 건물 신축 예산은 산림청의 예산 65억 원과 전북도청의 예산 115억 원을 매칭해서 총 180억 원을 확보하여 2026년 설계하여 2027년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추진 중에 있다.

뒤편 천잠산과 연결되는 산책로를 조성해 연구원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이 원장은 “연구원 구성원들이 머리를 식히고,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간과 정책, 사람의 조화를 중요시했다.

외부와의 연계에서도 그의 발걸음은 큰 흔적을 남겼다.

전북연구원에 석좌 연구위원 제도를 도입해서 중앙에서 활동하는 큰 인물을 전북연구원에 석좌 연구위원으로 모셔 와서 연구에 전념토록 했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의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 다수가 이 제도를 통해 중앙에서 전북의 우군으로서 특별한 활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을 이해하는 훌륭한 인재가 정부 요직을 맡아 전북과 국가를 함께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연구원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 문화를 혁신했다.

석학을 초청하여 전북 백년포럼을 열고 그 후 조인트 세미나 개최, 창립 기념일 성과 공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정례화하여 연구 성과를 대외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연구원은 단순한 전북의 정책 연구기관을 넘어 전북학 연구와 지역 정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원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좋은 인재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겸손하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조직과 리더 모두를 성장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원 내부 구성원들은 “이 원장님과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의 열정과 철학이 조직 곳곳에 스며들었다.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그가 남긴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앞으로 연구원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에게 재임 기간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연구원 구성원과 함께 추진한 전주 하계 올림픽 국내 개최지 선정과 전북연구원 건물 신축 예산확보라고 말했다.

이남호 원장은 전북연구원을 떠나지만, 그의 발자취는 여전히 연구원 곳곳에 남아 있다. 조직의 안정과 혁신, 인재 육성, 공간과 정책의 조화까지. 그는 자신이 만든 기반 위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며 전북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연구원 내부와 지역 사회는 그의 퇴임을 아쉬워하면서도, 그가 걸어갈 전북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에서도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이 남긴 혁신과 교훈, 그리고 사람을 키우는 리더십은 오랫동안 전북 발전에 더 큰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