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젊은 변호사이자 전주시 체육회장인 박지원 변호사가 28일 더불어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지도부가 길을 내는 정당이 아니라, 당원이 곧 길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익산 출생으로 상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41기로 졸업한 박 회장은 판사나 검사의 길이라는 편안한 길을 포기했다. 그 대신 고향 전주 만성로에서 법무법인 ‘다지원’이라는 상호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대표변호사가 되었다. 14년간 서민들의 법률문제 해결에 헌신하며 힘없는 서민들의 '친근한 벗'으로 살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국 228개 체육회 중 35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로 전주시 체육회장에 당선되며 주목받았다. 또한 지역 시사 방송을 100회 이상 진행하며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직접 체감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제시한 평당원 최고위원 선거 출마 공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당원 참여 확대다.
최고위원회의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당원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론 형성위원회를 설치해 국민·당원·전문가가 함께하는 공론장을 상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둘째, 공천 제도 혁신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민 공천배심원단 도입, 결선 투표제 시행, 청년·여성·장애인 등 소수 계층에 절반 가까운 기회 보장을 약속했다. 공천 평가는 '현장 활동, 정책 역량, 윤리' 세 축으로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더불어민주당의 '스타트업 식' 정당 운영이다.
분기별 '정책 해커톤'을 열어 당원들이 직접 정책을 기획하도록 하고, 공천과 재정 등 당 운영 데이터를 전면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계파도, 뒷배경도 없는 제가 도전하는 이유는 당의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며 "민심과 당심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민주당을 반드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본업을 내려놓고 상근 체제로 활동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박 회장은 현재 더민주전북혁신회의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번 평당원 최고위원 선거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공약에 따라 처음 도입된 제도다.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배심원단 심사를 통해 3~5인의 최종 후보군이 압축되고, 9월 9일에는 후보자들의 토론회 및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최종 선발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당선자는 9월 11일에 발표된다.
전북에서 시작하는 박 회장의 야심 찬 도전이 더불어민주당의 세대교체와 혁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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