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 인사들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통합 불권고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완주-전주 통합 반대대책위원회(상임대표 송병주)는 27일 오전 전북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군민의 압도적 반대 민심을 무시한 채 강행되는 통합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병주 상임대표를 비롯해 윤수봉·권요안 전북도의원, 국영석 전 고산농협장, 이돈승 김대중재단 완주지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통합 반대 의지를 명확히 했다.
대책위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7월 23~24일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서는 '통합 반대'가 65%, '찬성'이 30.7%로 나타났다. 8월 초 데일리 리서치 조사에서도 반대 71%, 찬성 26%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송병주 상임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는 주민투표를 기다릴 필요가 없을 만큼 민심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추진 세력은 현실을 왜곡하고 통합 명분만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절차상 문제점도 강하게 지적했다. 애초 7월로 예정됐던 주민투표가 8월, 9월을 거쳐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월로 미뤄졌고,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추진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는 주민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본래 취지를 무력화시키고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것"이라며 "통합을 특정 정치인의 성과나 업적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법적 측면에서도 통합 반대 명분을 제시했다.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 특별법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반드시 통합을 '권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으며, 주민 의사에 따라 '불권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주민 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통합을 권고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며 "행안부 장관은 민심을 직시하고 ‘불권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도지사가 주민투표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중립적 위치를 벗어나 통합 찬성 홍보에 앞장서고, 반대 논리를 비하하는 등 편향적 태도를 보였다"며 사과와 추진 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은 완주-전주 통합을 불권고하고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 김관영 도지사는 편향된 행보에 대해 사과하고 주민투표 중립 의무를 준수할 것, 통합 찬성 단체는 군민의 다수 의견을 존중하고 절차 지연 꼼수를 멈출 것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완주-전주 통합은 특정 정치인의 업적이나 선거용 카드가 아니라 군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며 "완주군민의 자치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행안부는 완주-전주 통합 즉각 불권고하라", "통합 추진 즉각 중단하라", "강압적 추진 김관영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현재 완주-전주 통합 추진위와 반대 대책위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조속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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