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출신 재야 통일운동가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결실

전북 장수에서 태어난 한 재야 통일 운동가가 마침내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되어 귀감이 되고 있다.

30여 년간 현장에서 노동운동과 남북 민간교류와 평화운동에 매진해 온 방용승(61)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가 헌법상 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되어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방 신임 사무처장은 완산고와 전주대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젊은 시절부터 노동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매진한 그는 ‘일하는 청년들의 놀이마당 새뚝이’ 대표, 전북청년노동자회 회장,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국장을 거치며 사회 변화를 위한 현장 활동에 온 몸을 던졌다.

특히 2019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개발 재개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2021년,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한 길을 걸었다.

2021년, 민간 통일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통일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은 그는, 세월호 참사·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 전북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 등 사회 각계 현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정치권에서도 그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전북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21대 대통령선거 총괄선거대책본부 국민참여 2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치열한 선거 현장을 누볐다.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특히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전국을 발로 뛰며 헌신적인 활동을 전개한 바 있기도 하다.

올해 3월, 전북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14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단식 투쟁을 벌였던 그가 이제는 헌법기관의 사무처장으로서 남북 관계 개선과 민간 통일운동의 제도적 기반 강화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방 사무처장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은 한 세대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의 작은 시골 마을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 출발해, 수많은 거리와 회의장을 누비며 노동운동과 평화를 외쳤던 한 재야 인사의 발걸음이 이제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그의 여정은 ‘통일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꾸준히 걸어가는 길 위에 있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