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 본격 육성… 1875억원 투입

전북특별자치도가 초고령화 시대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맞춤형 케어푸드는 단순한 기능성 식품을 넘어 개인의 유전정보, 건강상태, 식습관 등을 종합 분석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을 말한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22년 약 5천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3% 성장했으며, 연평균 8% 이상 확대되고 있다.

세계 시장도 2023년 236억 달러에서 2028년 3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사회적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북도는 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국민 건강수명 연장과 사회경제적 부담 완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획은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R&D 강화’를 통한 미래 농산업 전환이라는 대통령 공약과도 맞물려 있다.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는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전북도의 중장기 비전은 ‘지역과 산업이 건강한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벨트 조성’이다. 2030년까지 리딩기업 3개소를 신규 육성하고, 관련 기업 수를 현재 16개사(19개 공장)에서 40개사로, 신규 고용 인원은 1,500명에서 2,300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총 1,875억 원을 투입해 3대 전략, 7대 중점과제, 14개 실행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R&D 기반 강화다. 식품과 개인 건강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데이터화해 산업화의 발판을 마련한다. 맞춤형 식이설계 플랫폼 개발, 미생물 공급망 구축, 맞춤형 식품 상용화, 임상실증 빅데이터 플랫폼 조성 등에 117억 원을 투자한다.

둘째, 기업 성장 전주기 지원이다. 창업부터 제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식산업센터 조성, 스마트 생산기술 개발, 제품개발 및 실증 지원, 사업화 지원센터 설립 등에 1,718억 원을 투입한다.

셋째, 지역연계 활성화다. 지역 특화 식품소재 개발과 치유관광 연계를 통해 산업과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케어푸드 기술고도화 R&D 지원과 차별화된 치유관광 콘텐츠 개발 등에 40억 원이 투자된다.

전북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1만여 명 규모의 장내미생물뱅크, 50만 건 이상의 미생물 실물자원, 전국 최초의 기능성식품 임상지원센터, 식품전문 산업단지, 다수의 식품지원기관 등이 집적돼 있다. 이를 통해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식품 효능 검증과 실증 연구가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민선식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계획은 고령화와 질병 예방이라는 사회문제 해결과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접근”이라며 “과학 기반 인프라와 전주기 기업 지원을 통해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