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성공적으로 문을 연 '지구커피' 전주본점 1호점.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구 반대편 파푸아뉴기니 농민들의 정당한 노동 대가와 아이들의 교육 기회, 그리고 환경 보호까지 아우르는 감동적인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 JG 물산 관계자로 활동하며 파푸아뉴기니 정부와의 교류를 통해 현지 농민들의 현실을 직접 목격한 최우택 대표는 단순한 사업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섰다. 전주에서 시작해 울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지구 커피'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커피 그 이상의 가치를 담다"

Q. '지구 커피'라는 이름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하시나요?

최우택 대표 : "'지구 커피'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기업이 아닙니다. '이익 창출을 넘어선 나눔과 상생'이라는 철학 아래, 커피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상생하며,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 파푸아뉴기니와의 특별한 인연

Q. 특히 파푸아뉴기니 농민들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최우택 대표 : "파푸아뉴기니는 800개가 넘는 언어가 공존하는 인류 문화의 보물창고이자, 험준한 산맥과 원시 열대우림의 풍부한 화산토에서 자라난 '가장 순수한 맛'의 커피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귀한 커피를 손수 키우고 수확하는 농민들의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대대로 자급자족으로 살아오던 이들에게 현대 문명은 오히려 생존의 위협이 되었고, 정성스럽게 가꾼 커피가 세계로 팔려나가도 농민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 JG 물산 관계자로서 파푸아뉴기니 정부 각료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현지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직접 목격했고, 그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지속 가능한 도움

Q. 일회성 원조가 아닌 다른 방식을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우택 대표 : "저희가 선택한 길은 지속 가능한 자립 지원입니다. 공정무역 원칙에 따라 파푸아뉴기니 원두를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고, 농민들의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라는 저희 철학의 실천입니다. 농민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 커피 한 잔이 만드는 교육 기회

Q.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교육 지원에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최우택 대표 : "네, 저희의 나눔 정신은 공정무역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커피 판매 수익금 일부를 파푸아뉴기니의 교육 환경 개선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문맹률이 높고 교육 기회가 부족한 파푸아뉴기니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건립하고,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전주의 한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 한 잔이 파푸아뉴기니의 한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동력입니다."

○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Q.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고 들었습니다.

최우택 대표 : "온난화로 인한 빙하 융해와 해수면 상승 등 환경 문제가 시급한 현안입니다. 저희는 이윤 추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원가에 가까운 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제공하며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 커피계의 '탐스(TOMS)' 모델

Q. 신발 기업 '탐스'와 유사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최우택 대표 : "'탐스'가 신발 한 켤레 판매 시 가난한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며 사회적 기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듯이, 저희도 커피 산업에서 유사한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만의 차별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자립'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농민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더 밝은 미래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 세계를 향한 원대한 꿈

Q. 앞으로의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최우택 대표 : "전주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했지만, 꿈은 전 세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전주본점 1호점을 시작으로 울산점을 거쳐 금암점, 전북대점, 서울 한성대 입구점, 평화점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외국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 미국 LA를 교두보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각각 1천여 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장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파푸아뉴기니에는 더 많은 희망이 전해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우택 대표 : "저와 지구 커피 모든 임직원은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거울삼아 더 열심히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지구를 보호하고 사업을 통해 파푸아뉴기니의 농업 발전은 물론 학교 건축을 통해 문맹률을 현저히 낮추고 한글 보급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우택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구 커피'가 단순한 커피 브랜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든 이들은 맛있는 커피를 넘어 지구촌 사랑을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감동적인 메시지. 이것이 바로 '지구 커피'가 전하는 희망의 향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 파푸아뉴기니는 어떤 나라인가?

오세아니아 북방 남태평양상에 있는 국가로 세계에서 언어의 다양성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1975년 영연방에서 독립했다.

인구는 2025년 기준 약 1,280만 명이고, 국민소득 약 2,500달러이다.

국토 면적은 약 46만㎢가 넘어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2배 이상에 해당하고, 국토의 80% 이상이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