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는 김관영 도지사가 4일 서울 종합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전북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사업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전북이 중장기 전략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새 정부와의 협력 강화 및 국비 확보를 위한 재정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북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가 이날 총리에게 직접 건의한 핵심 현안은 ▲완주-전주 통합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글로벌 첨단산업전략기지 조성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 등으로, 모두 전북의 장기적 성장 동력과 직결되는 과제들이다.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김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고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도의 행정 체계 개편이 절실하다”며 “전북은 완주-전주 통합을 통해 광역권 중심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특례시 지정 인구 기준을 수도권보다 완화하고, 보통교부세 상향 지원, 통합청사 건립비 지원, 행정구 추가 설치 등의 과감한 행·재정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내 주민투표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통합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는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K-컬처, AI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문화·기술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최근 인도, 카타르 등 경쟁 국가들의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만큼, 초기 대응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국가 차원의 전략적 과제로 채택돼야 하며, 국무총리 직속 유치지원위원회 설치, 특별법 제정 등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글로벌 첨단산업전략기지 조성과 관련해서는, 김 지사는 “30년 넘게 논의만 반복돼 온 새만금 사업은 이제 실질적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바이오, 방산,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전략산업을 실증하고 육성할 수 있는 국가 테스트베드로 새만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으로 △‘남북 3축 도로’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규제·제도·인프라·인력 등 신산업 핵심 요소를 새만금에 포괄 적용하는 ‘메가 샌드박스’ 도입 △공공주도 매립을 통한 안정적인 개발 기반 마련을 정부에 건의했다.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전북지역 공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전북은 이미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RE100 산업단지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RE100 선도지역 지정과 함께 전력요금 인하, 세제 감면, 각종 규제의 대폭 완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지사는 고령친화산업복합단지 조성을 비롯한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국가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전북은 고령화율이 높아 미래 복지 산업 및 고령 친화 산업 육성의 거점지로 잠재력이 큰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복합단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면담을 마무리하며 “이번에 건의한 현안들은 전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계된 중대한 과제들”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진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북이 건의한 사항들에 충분히 공감하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실질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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