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여름날, 전주 호성동 거리 한복판에서 시원한 생수 한 병을 건네는 손길이 있다.
해냄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장애인 활동가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년 여름이면 거리의 노점상과 무더위에 지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생수를 나눈다. 올해로 3년째, 이름하여 ‘마르지 않는 생수 나눔’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주중 오후 1시, 호성농협 사거리에는 매일 100병의 생수가 배달된다. 그것도 무료로,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되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는 코레일유통 호남본부(본부장 김유석)가 생수 2,000병을 후원하며 힘을 보탰다.
김 본부장은 “이 작은 물 한 병이 누군가에겐 생명줄일 수 있다. 그 곁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점상인들도 감동을 전했다. “무더위 속에 생수 한 모금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장애인분들이 건네주는 정성에 마음까지 시원해요.” 거리의 반응은 뜨겁고도 따뜻하다.
해냄장애인주간보호센터 최성원 대표는 “장애인들이 직접 나누며 기쁨을 배우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이 과정 자체가 감동”이라며 “더 많은 시민이 이 나눔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지 않는 생수 나눔’은 오는 8월 말까지 주 5회 계속된다. 이들이 전하는 생수 한 병은, 단지 물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을 버틸 수 있는 온기이며,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함께 사는 사회의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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