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전통문화 세계화와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독일과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한다.
전북자치도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관계자,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도내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25일부터 31일까지 독일 베를린과 캐나다 몬트리올을 잇따라 방문해 문화·기술 외교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27일에는 전북도립국악원이 독일 베를린의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창작 무용극 ‘고섬섬’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국내 예술단체로는 처음으로 유럽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는 사례로, 전북 고유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고섬섬’은 부안 위도의 국가무형문화재인 ‘띠뱃놀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부안군과 공동 주최하고, 아힘 프라이어 재단과 협업하며, 주독일 한국대사관이 후원한다.
공연 당일에는 독일 문화계 인사, 파독 간호사, 재독 교민 등이 참석한 리셉션도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전 주한 독일대사 한스 울리히 자이트 씨를 전북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베를린은 손기정 선수가 193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도시로, 이번 공연은 문화올림픽을 지향하는 전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관영 도지사 일행은 2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5 한국-캐나다 과학기술대회(CKC)’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전북도는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AKCSE)와 과학기술 분야 교류 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소에너지, 인공지능(AI), 이차전지,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의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도내 주요 R&D 기관장들이 직접 참여해 기술이전과 협업을 위한 공동 과제도 발굴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현지에서 MILA(몬트리올 기계학습연구소), CRIAQ(항공우주연구센터)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과도 기술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29일 열리는 CK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전북의 미래 산업 전략과 국제협력 구상,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한 스마트올림픽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100년 전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이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남긴 감동처럼, 전북은 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올림픽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울리고자 한다”며 “이번 해외 방문이 전북의 비전과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독일·캐나다 순방을 계기로 전통문화의 세계적 위상 강화는 물론,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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