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전북도당 “김관영 지사 전입신고는 주민 갈등 부추긴 정치쇼”

완주군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향해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김 지사의 전입신고는 주민 갈등을 부추긴 정치적 쇼”라며 “2025년 예정된 주민투표에서 통합안이 부결되면 도지사직 사퇴 또는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완주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통합에 찬성과 반대를 보이는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간 고성과 충돌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도지사의 전입신고가 오히려 지역 갈등을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전입신고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정치 이벤트였다고 비판했다.

박성수 정책실장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도지사가 한쪽으로 치우친 행동을 보여 통합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행정권의 정치적 남용이며 자치분권의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완주·전주 통합 논의는 지난 2007년과 2013년에도 주민투표 무산을 겪은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이 세 번째 시도지만, 도민 간 갈등이 가장 격렬하다”며 “이는 김 지사가 통합을 숙의가 아닌 정략적 이벤트로 끌고 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 실익에 대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당은 “오히려 통합 논의가 지역 현안을 가리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작 통합 이후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없다”고 꼬집었다.

박 실장은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무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처럼 김관영 지사도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주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도지사직에서 물러나거나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통합은 정치인의 선거 전략이 아니라 도민의 삶을 위한 진지한 공론의 장이어야 한다”며 “김 지사는 그 결과에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