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전주·완주 행정통합 관련 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주와 완주, 인근 지역 기업들 가운데 약 90%가 전주·완주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완주 지역에서는 전주 중심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는 2024년 10월과 2025년 6~7월, 두 차례에 걸쳐 전주·완주 및 인근 지역(남원, 임실, 순창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에는 총 704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는 전체 회원사 1,400여 곳 중 실질적으로 활동 중인 ‘진성 회원’ 약 560곳을 대부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전주 기업 89.8%, 완주 기업 87.7%가 통합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올해 2차 조사에서는 각각 84.1%, 76.4%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기타 지역(남원·임실·순창) 기업들도 76.1%가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업들이 통합에 찬성한 주된 이유는 ‘거점 광역도시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였다. 완주 기업은 이외에도 ‘지역소멸 위기 극복’, ‘전북의 위상 강화’ 등을 이유로 들었으며, 전주 기업은 ‘예산 확대에 따른 행정서비스 및 복지 향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반대 의견도 존재했다. 완주 기업 중 일부는 ‘완주군 독자 발전 저해’(32.6%)와 ‘전주 중심의 일방적 통합’에 따른 지역 소외를 우려했다. 혐오시설 유치와 세금 부담 증가, 행정 혼선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전주 기업의 경우 ‘통합 후 재정 악화와 기업지원 축소’를 걱정하는 응답이 다수였다.
통합 추진 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완주 기업들이 ‘주민 갈등 해소’와 ‘자치단체 간 신뢰 형성’을 꼽았으며, 전주 기업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상생 발전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전주상의는 응답률과 관련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전체 회원 기준으론 30% 수준이지만, 실질적 활동 기업 기준으로는 80~90%가 응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장단 내부에선 전주·완주를 넘어서 익산, 김제 등 인근 도시까지 포괄하는 ‘메가시티’ 구상 필요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상의는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북의 경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통합이 진정한 상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완주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