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 은행 및 핀테크 기업 등과의 치열한 경쟁과 지역 소멸 위기까지 마주한 지역은행의 발전 방안을 찾는 자리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부산일보와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사단법인 분권균형 공동 주최로 지난 10일 부산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은행 발전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은행의 공공적 역할과 제도적 보호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금융생태계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북은행 정원호 노조위원장(전국금융산업노조 지방은행노조협의회 의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데,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자동적으로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관 이전 후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자금 순환 구조가 병행돼야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은행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특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전국 단위의 영업망을 가진 시중은행들과 규모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전북은행은 서민 금융 지원과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점포를 적자 운영 중”이라며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생각하면 지역은행에 대한 제도적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지자체 금고 지정 시 지역은행 우대 기준 강화 ▲공공기관 자금의 일정 비율 지역은행 예치 의무화 ▲비금융 부문 수익 모델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특히 지역은행 활성화를 위해 당장 필요한 과제로 참석자 대부분은 지역 소재 공공기관의 자금 예치 일정 비율 의무화와 지자체 금고 지정 시 지역은행 우대를 꼽았다.
지자체 금고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지역 기여도를 반영하는 별도 평가 지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일률적 기준이 적용되면서 지역은행이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전북은행의 경우에도 금융소외 해소, 중소기업 지원,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등 지역에 기여하는 다수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행 제도 아래서는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그러나 지역은행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경제와 상생하며 지역의 금융기반을 지키는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전북, 부산, 대구, 광주 경남 등 지역은행이 존재하는 5개 시도를 중심으로 정례적인 지역은행 발전 포럼 개최 및 전국 지방분권연대를 활용한 지역은행 발전 협의체 구성 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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