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은 이날 의정 질의를 통해 “시민의 세금 약 130억원이 투입된 군산시민문화회관이 정작 시민의 공간이 아닌,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공연장 하루 대관료가 320만 원에 달하는 현실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도시재생 사업과 소통 협력 공간 사업 등을 통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총 128억 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올해 5월에는 ‘커넥트군산’이라는 민간단체에 최대 20년간 사용이 가능한 장기 사용 허가가 내려졌다.

한 의원은 “시의회가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음에도 시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용권을 허가했다”며 “공공시설이 민간의 장기수익 모델로 전락하는 것은 명백한 행정 실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연장 하루 대관료가 320만 원, 4시간 대관 시에도 160만 원이 부과된다”며 “비슷한 규모의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이 하루 50만 원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요금 책정”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 같은 고가 대관료가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제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문화회관 내 일반음식점, 일명 ‘술 파는 바(Bar)’ 설치 계획에 대해서도 “공공시설 내 주류 판매는 시민 정서와 배치된다”며 “시의 강행 의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주차장 운영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시민 이용을 위해 개방했던 주차장에 최근 차단기가 설치됐다”며 “이후 유료화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 편의를 위한 약속이 무시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한 의원은 끝으로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시민을 위한 공공성과 투명한 운영이 보장돼야 한다”며 “군산시는 시민과 시의회를 존중하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정 질의는 시민문화회관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 사회의 비판 여론과도 맞물리며, 향후 시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군산=김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