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3일 오전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진행한 가운데 강유정 대변인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한 달간의 국정 운영 성과를 발표하며 향후 4년 11개월간 "오직 국민"을 위한 정치로 무너진 민생을 회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위기 속에서도 국가 정상화 첫 물꼬
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한 달"이라고 회고하며,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가슴에 새기며 국정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한 달간 5가지 핵심 성과를 통해 국가 정상화의 첫 물꼬를 트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성과로 민생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점을 꼽았다. 취임 1호 지시로 비상 경제 점검 TF를 즉시 가동했으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른 속도로 30조 5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국회 통과를 통한 경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국제 무대에서의 국격 회복을 언급했다. 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통해 민주 한국의 귀환을 선포하고 외교의 지평을 넓혔으며, 특히 한미 통상 협상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원칙에 기반한 호혜적 결과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국민 주권 정부의 첫걸음으로 국민 추천제, 국민 사서함,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국민 목소리를 국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네 번째 성과로는 정의로운 통합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들었다.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재건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섯 번째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확보를 통한 국민 일상의 안정을 언급했다.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했던 대남·대북 방송의 고리를 끊어낸 것을 시작으로,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경제가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의 길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다.
-3대 핵심 비전으로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
이 대통령은 "아직 갈 길은 험하고 또 가파르다"며 남은 4년 11개월 동안 3가지 핵심 비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비전은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성장·도약하는 나라 만들기다.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모든 처방을 총동원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 재생에너지, 문화 산업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여 기술 주도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비전은 두터운 사회 안전 매트리스 구축이다. "탈락해도, 실패해도, 떨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여야 회복도 성장도 혁신도 가능하다"고 역설하며,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세 번째 비전은 국민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책임지는 것이다. "죽음의 일터를 삶의 일터로 바꾸고, 더는 유가족이 거리에서 울부짖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 의지 재확인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소 자체를 목표로 수사하는, 기소에 맞춰서 사건을 조작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법언을 인용했다.
검찰 개혁 속도에 대해서는 "제도 자체를 추석 전까지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국회가 결단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지역 균형발전과 소통 강화
이번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점은 줌 회의를 통해 지역 옥천신문 기자와의 화상통화로 질문을 받는 등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또한 미국, 일본 등 외국 기자들과도 격의 없이 직접 질문을 받으며 진솔한 의사를 밝혔다.
미국 기자와는 관세 협상 문제를 일본 기자와는 한일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질문받아 대통령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든 근로자의 관심사인 4.5일제 시행에 대해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4.5일제로 가야 하나 그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 제도화하여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며 "'오직 국민'이라는 확고한 원칙 아래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증명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정치로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공식 기자회견으로, 취임 30일을 맞아 국민에게 직접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기자들이 서로 질문하기 위해 경쟁하는 등 높은 참여와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만호 기자
.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