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CNG(압축천연가스) 버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정부에 충전 보조금 지급 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16일 열린 제260회 정례회에서 한경봉 의원 등 의원 일동이 발의한 ‘CNG 버스 충전 보조금 지급 재개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정부는 대기질 개선과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CNG 버스를 적극 보급해 왔고, 2005년부터는 노후 경유버스 신규 등록을 금지해 사실상 CNG 전환을 유도해왔다”며 “군산시는 2003년부터 CNG 버스를 도입해 현재 시내버스 52대를 포함한 총 92대의 차량이 CNG를 연료로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 변화로 상황은 달라졌다. 전기·수소버스를 ‘무공해차’로 지정하고 지원을 집중하면서, CNG 차량은 ‘저공해차’ 분류에서 제외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실제로 2024년부터는 CNG 버스에 대한 차량 구매 및 연료비 보조금이 중단됐다.
더 큰 문제는 연료비 부담 증가다. CNG 단가는 2025년 1월 기준 ㎥당 2,067원으로, 1,213원이던 과거에 비해 무려 70% 이상 폭등했다.
시의회는 “운영비가 급증하면서 버스업체와 청소차량 운행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군산도시가스의 가격 인상으로 체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체납이 발생하면 공급 중단으로 시민의 발이 묶일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군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CNG 버스를 모두 퇴출하고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CNG 차량을 도입했던 버스업체들이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됐다”며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CNG 버스가 완전히 교체되기 전까지 최소한의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건의안에는 두 가지 주요 요구사항이 담겼다.
첫째, 정부는 CNG 버스의 대·폐차 완료 시점까지 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
둘째, 시민들의 교통권 보호를 위해 CNG 차량 운행에 필요한 대책을 수립할 것.
군산시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국회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군산=김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