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정보통’ 출신의 3선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이 13일 선출됐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4선의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을 제치고 과반 득표를 얻어 제2기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원내대표 선출은 국회의원 80% 권리당원 20% 반영방식으로 선출됐다.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를 원내대표로 선택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돼 달라는 뜻일 것”이라며 “압도적 과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부끄럽지 않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란 종식·헌정질서 회복·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삼아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대표적 친문 인사였지만, 2021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친명계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21대 대선 당시 선대위 ‘현안 대응 TF’ 단장을 맡았고, 지난 총선에선 당 공천관리위 간사로 활동하며 당내 친명 체제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다. 최근 대선에선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전략 실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우선은 윤석열 정부 시절 흔들렸던 국정운영 기조를 안정적으로 되돌리고, 집권여당으로서의 무게에 걸맞은 입법 전략과 정책 조율을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찰·국정원 개혁 ▲민생 회복 ▲균형발전 ▲국민통합 등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입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책임도 막중하다.
한편,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에서 20여년 간 근무한 이력으로 ‘정보기관 출신 최초의 원내대표’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특유의 정무 감각과 조직 장악력이 향후 여당의 원내 전략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만호 기자
▲김병기 원내대표 프로필
1961년 경상남도 사천출생, 중동고, 경희대 철학과 학사, 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석사,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제20·21·22대 국회의원(서울 동작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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