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재명 대통령 취임사를 보며 전북도민이 느낀 생각

82.65%라는 전북도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의 지난 6월 4일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들으며 전북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동안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외로 고통받던 우리 전북이 드디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몇가지 소회를 기술해본다.

맨먼저 지방 소멸 위기에서 전북발전에 대한 희망을 보게된다.

"촘촘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위기 지방을 살리겠습니다." 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 말씀은 우리 전북도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전북은 그동안 청년 유출과 고령화로 지방 소멸의 위기를 직면해왔다. 하지만 우리 전북은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평야, 강한 바람을 가진 재생에너지의 보고다. 새만금을 비롯해 광활한 농지와 해안선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이 선거기간 두번이나 찾은 유세장과 취임사에서 약속한 '에너지고속도로'가 실현된다면, 전북은 더 이상 낙후된 지방이 아닌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달하면 자연스럽게 관련 기업들이 유치될 것이고, 일자리가 창출되며, 청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두번째로 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취임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고"라는 대목이었다. 역대 정부들도 말로는 균형발전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중심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며 지방 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된다.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지역에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성장의 길"이라는 철학은 우리 전북이 그동안 목말라했던 정책 방향이다. 전북은 풍부한 농업 자원과 도내 여러곳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산, 그리고 무엇보다 성실한 도민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런 자원들이 제대로 활용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는 이전의 다른 대통령처럼 말의 성찬이 아닌 이재명 대통령의 특유의 실천의지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세번째로는 K-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보게된다.

"한국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합니다"라는 대통령의 말씀도 전북도민으로서 주목하게 된다. 우리 전북은 판소리와 농악 등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전주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현대문화를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메카이기도 하다.

전주 한옥마을은 오래전부터 매년 타지인이 1천만명 넘게 찾고 있으며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문화 체험의 성지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K-푸드의 원조도 우리 전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문화산업 지원 정책이 실현되기만 한다면, 전북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콘텐츠로 세계 시장에서 크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로는 농업 강국으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주목하게 된다.

무엇보다 전북도민으로서 기대되는 것은 새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춘 정책 방향이다. 전북은 대한민국 최대의 곡창지대이자 친환경 농업의 선도지역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전북의 청정 농산물은 새로운 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팜과 친환경 농업 기술을 결합한다면, 전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 강국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농업에 종사하는 도민들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크게 제공할 것이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기대를 건다.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국정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약속도 전북도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에는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방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 정치가 실현된다면, 우리 전북도민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제안들이 국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짧지만 강하고 임팩트 있는 대통령 취임사를 들으며 전북도민으로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들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물론 말보다는 실행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동안의 수도권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진정한 균형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5년간 이재명 새정부가 약속한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우리 전북이 재생에너지 중심지이자 문화강국, 그리고 스마트 농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전북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이재명 새 정부와 함께 전북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함과 함께 기대를 하게 된다.

이만호 / 본보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