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8.27%p 차이로 꺾고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3년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국민적 혼란과 분노가 쌓인 가운데, 이번 대선은 '국가 혼란 종식'과 '책임 정치'를 요구한 민심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 역대 최다 득표…비록 과반은 넘지 못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9.42%를 득표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역대 민주당계 후보 가운데 가장 높으며, 유권자 수 증가와 높은 투표율로 인해 최다 득표수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0.58%P 부족하여 비록 과반에는 미치지는 못했으나, 이는 다당 구도 속에서 이룬 값진 성과로, 사실상 대다수 유권자의 신뢰를 확인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숫자로는 과반을 넘지 못했지만, 방향으로는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서 ‘국민 통합’과 ‘실용 정치’를 실천하며, 더욱 포용적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과제를 안았다.
■ ‘내란 종식’ 내건 대선 프레임, 국민 공감 이끌어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선거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로 ‘내란 종식’, ‘질서 회복’, ‘미래로의 전환’을 내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국민의 불안을 가라앉히고 책임을 묻자는 방향성은, 중도층과 청년층까지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며 표심을 움직였다.
특히 보수 세력이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지난 대선보다 크게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가 남이가, 재명이가 남이가”라는 지역 감성에 기반한 메시지가 일부 경북 지역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이는 보수 진영의 철옹성에 균열을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 수도권·충청권서 압도…민심의 균형감 반영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충청권이었다.
경기도와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충북과 충남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
이는 단지 지역적인 우세를 넘어, 전국적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 간 갈등을 줄이고, 균형발전과 통합을 주요 국정 기조로 삼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국민이 이재명 후보의 국정 철학에 신뢰를 보냈다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된다.
■ “심판은 끝났다, 이제 통합과 책임의 시대”
이번 선거는 ‘누가 잘하느냐’보다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를 묻는 선거였다.
혼란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정치의 책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4일 오전 6시 21분,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에 돌입했다.
4일 11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간소한 취임 선서를 마치고, 제헌절인 7월 17일에 국민과 함께하는 별도 ‘임명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임명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간단한 취임식을 마친 후 여야 대표 및 국회의장단과 국회의사당 내 야외에 있는 사랑채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여야 소통의 시간을 가져 이전 정부와는 다른 모습의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본격화했다.
또한 새 정부의 첫인사로 강훈식 국회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을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상계엄 사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로, 국정 개혁의 의지를 상징할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 새 정부, ‘위기 이후의 대한민국’ 과연 어떻게 이끌까?
이재명 정부의 출범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내란에 준하는 위기 이후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고, 국민이 다시 정치를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정치적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느끼는 일상의 회복이다.
고물가와 불안정한 고용, 청년실업, 기후 위기와 저출산 문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줄어드는 대미수출 적자 파고, 미·중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의 참전에 따른 러시아와 북한의 근거리 외교 등 산적한 대내. 외 과제를 풀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국정 운영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과거의 심판’이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국민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혼란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책임과 희망의 정치로 나아갈 리더를 선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이제 역사의 시계는 그의 첫걸음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국민에게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통합과 협치를 위한 야당과의 회동을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비빔밥이라는 점심식사 형식으로 추진하는 등으로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가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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