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었다. 

교복 한 번 입어보지 못하고 기계기름 냄새 밴 공장으로 출근했던 열세 살 소년. 그 소년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펴고 공부하며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2025년 6월 3일, 그 소년은 내란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출발선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온 가족과 함께 성남시 상대원으로 이사왔다. 그의 가족은 빈곤의 경계선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풀뿌리 같은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청소 노동자로 일했으며 어머니도 허드렛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가진 돈이 없었기에 과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해 ‘언젠가는 냉장고에 과일을 넣고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곧바로 성남 공단의 시계공장으로 들어갔다. 손에 익지 않은 프레스 기계 앞에서 밤낮없이 일하다 부상을 입어 왼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를 입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역경 속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중앙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사법고시 28회에 합격한 이재명의 삶은 처음부터 ‘기적’이 아닌 ‘투쟁’의 연속이었다.

변호사가 된 이재명은 ‘돈’보다 ‘사람’을 택했다. 인권변호사로 노동자의 편에서, 장애인의 편에서, 억울한 사람 곁에 섰다. 무료 변론을 마다하지 않았고, 시위 현장에서 함께 구호를 외쳤다.

정치권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진 건 성남시장 재임 때였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되어 빚더미에 앉은 성남시를 살리겠다며 취임 첫날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를 과감하게 선언하였다. 

그는 특유의 결단력으로 5천억 원이 넘는 성남시의 부채를 갚아냈다. ‘쇼’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시민들은 투표의 결과로 대답해줬다. 그는 자신이 겪은 가난을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했다.

교복 한번 입지 못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무상교복’이라는 유니크한 정책을 내놓았다. “교복 한번 못 입은 아이가 모든 아이에게 교복을 주겠다”고 선언하며, 전국 최초의 무상교복 제도를 성남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공공산후조리원’은 힘겹게 아이를 키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청년 배당’은 청년들이 최소한의 여유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가 주장하는 ‘기본적 삶의 보장’은 단순한 정치 공약이 아니다. 그 자신이 이 사회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낸 고통 속에서 우러난 신념이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도입 등 복지중심의 정책을 펼쳐 경기도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2022년 20대 대선에 출마한 그는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아쉬운 패배였다. 그는 패배에 주저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되어 윤석열 정부와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갔고, 연이은 수사와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024년 초, 부산에서 유세 중 흉기에 찔리는 사고도 있었다. 많은 이가 그의 정치 인생이 여기서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더 강해졌고 더 단단해졌다.

지난 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나라가 흔들렸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을 이끌어 내고, 국민과 함께 탄핵을 성사시킨 이는 이재명이었다. 단호하고 냉철한 판단력, 광장의 다양한 민심을 끌어안는 소통 능력은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모았다.

이제 대통령이 된 그는 내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 모두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국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처함은 물론 미·중 갈등의 파고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속히 가까워진 북-러의 틈바구니에도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이 산적한 대한민국의 선장이 된 이재명 대통령은 이 높은 파고를 과감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 

대통령 이재명의 삶은, 맹자가 말한 바와 닮았다. 

“하늘이 큰 임무를 맡기려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 뜻을 괴롭히고, 몸을 고달프게 하며, 삶을 혼란스럽게 한다.”

대통령 이재명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은 인생”이 어떻게 국민을 감동시키는지, 어떻게 혼탁한 사회를 질서 있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실천의 기록이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를 상징한다. 어려움을 딛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한 길.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어 험난한 파도와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할 분명한 사명을 갖게 되었다.

그의 양 어깨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