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21대 대선 투표율 82.5%… 역대 최고치 경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북 지역 유권자들의 열띤 참여가 역대 최고 투표율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8시 기준, 전북의 최종 투표율이 8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유권자 151만 908명 중 124만 6,12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2017년 제19대 대선의 79.0%, 2022년 제20대 대선의 80.6%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전북은 53.01%를 기록해, 전남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며 사전투표제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북 15개 선거구 모두가 8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순창군이 86.5%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진안군이 84.4%, 장수군 84.0%, 임실군 83.8%, 전주시 덕진구 83.6%, 고창군과 완주군이 각각 83.5%, 무주군 83.2%, 남원시 83.1%, 전주시 완산구 82.7%, 김제시 82.1%, 정읍시 81.9%, 부안군 81.7%, 익산시 81.4%로 나타났으며, 군산시가 80.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고른 참여율을 보이며, 전북 전역이 정치적 의사를 분명히 표현한 셈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전주시와 익산시, 군산시마저 80%를 넘겼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과 열의를 짐작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번 높은 투표율을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정국 상황에 대한 민심의 반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국가적 혼란, 4.4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후 이루어진 조기 대선이라는 비상한 상황이 유권자들의 ‘심판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국민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투표의 혁명’을 만들어낸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는 그 상징적 사례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