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중증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삶의 재설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 지원 정책세미나'가 6월 5일 오후 2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중회실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전북척수장애인협회와 전북장애인종합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공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중도중증장애인은 산업재해, 교통사고,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장애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행하던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매우 당혹스러워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는 여전히 병원 중심의 ‘의료재활’에 머물러 있으며, 사회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심리·직업·사회 재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주제 발표는 박종균 나사렛대학 교수(재활학 박사)가 맡는다. 박 교수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퇴원을 재활의 ‘끝’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의료재활 이후 사회복귀를 위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중도장애인이 다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심리적 회복, 직장 복귀, 일상 적응훈련을 포괄하는 ‘전환재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등의 선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환재활 모델도 함께 소개된다. 이들 국가는 병원 치료 이후 ‘심리재활·사회적응·직업훈련’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통합재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중도장애인의 원직장·원직무 복귀율이 90%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병원 퇴원 이후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많은 중도장애인이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고립되거나 재입원을 반복하여 환자와 가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된다고 밝혔다.
자유토론에는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김명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양수미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복지정책과 과장, 최창현 장애인인권연대 대표, 김의종 서울시척수장애인협회 회장, 이찬우 대전사회복귀지원센터 센터장 등이 전북지역의 사회복귀 제도화를 위한 정책 제안과 2026년 사업계획 수립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체계적인 사회복귀 사업의 도입 필요성, ▲전문인력 양성(전환재활 코치, 재활상담사 등), ▲이동권 보장과 직장 내 환경 개선, ▲장애 당사자의 주체적 참여 보장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장애인정책과, 전북장애인정책포럼 회원단체장, 전북척수협회 활동가 및 당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며, 전북형 사회복귀 지원 모델 구축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은 “중도장애인은 퇴원 이후에도 여전히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평생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다. 그 싸움은 신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부적응의 문제, 역할 상실, 고립감에서 비롯된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전북이 중도장애인의 삶을 다시 연결해주는 사회적 ‘다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중도장애인과 척수장애인의 자립, 복귀, 권리 회복에 관심 있는 시민과 전문가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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