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낭주중학교(교장 임용태)가 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28일, 대만 타이중시 오일중학교(烏日國中) 교장 샤메이쥐엔(夏梅娟)을 비롯한 교원 6명이 낭주중학교를 공식 방문해, 양교 간 국제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낭주중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새롭게 중국어 수업을 개설함에 따라 추진된 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한 양교 간 교류는 학생들에게 외국어 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문화적 소통 역량을 기르는 데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일중학교 교원단은 이날 오전 11시경 낭주중학교에 도착해 환영 인사를 받은 후, 교장실에서 양교 관계자들과 함께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교 교장을 비롯해 교감, 행정실장, 교무부장, 연구부장, 학생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교 간 우의를 다졌다.
체결식 이후 교내 투어를 통해 낭주중학교의 교육 환경과 수업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한국 중학교의 운영 실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는 부안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이 제공되어 방문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오후에는 새만금 전시관, 격포 해안, 내소사, 부안청자박물관 등을 순회하며 부안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탐방은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서 낭주중학교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번 국제교류는 단순한 언어·문화 교류를 넘어, 양 지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학생 중심의 공동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양교는 새만금 간척지로 인한 연안 생태계 변화, 도시화로 인한 대기오염 등 지역의 주요 환경 이슈를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토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 참여와 실천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양국 학생들은 ‘환경 실천 챌린지 Vlog’를 제작해 일상 속 친환경 행동을 기록·공유하며 환경 감수성을 키우는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대만 전통 향낭 만들기 체험과 친환경 DIY 텀블러 꾸미기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실천적으로 체험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임용태 낭주중학교 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MOU 체결은 단순한 형식적 협약이 아니라,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 출발점”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글로벌 감수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교류 담당 김성희 교사는 “학생들이 지구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글로벌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낭주중학교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부안=김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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