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도서지역에 1071억 투입

전북특별자치도가 도내 유인도서의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 해양주권 강화를 위해 총 1,071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섬 발전 사업에 나선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섬을 단순한 외딴 공간이 아닌, 관광과 소득, 안보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미래 자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섬발전촉진법'에 근거한 제4차 섬종합개발계획(2018~2027년)에 따라 추진되며, 군산·고창·부안 등 3개 시군의 유인도서 25곳, 주민 약 3,981명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 사업인 ‘섬발전사업’에는 총 979억 원이 투입된다.

섬별 도로, 방파제, 물양장, 인도교, 관광로 등 총 55개 기반시설이 조성된다. 현재까지 27개 사업이 완료되었으며, 대표적으로 군산 선유도의 내부 관광로, 고창 내죽도의 방파제가 완공됐다.

올해 말까지는 군산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설치 등 11개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교통 편의성과 관광 접근성을 높여 정주환경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섬지역 특성화사업’은 주민이 직접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사업과 공동체 회복을 추진하는 주민주도형 모델이다. 말도, 무녀도 등 8개 섬이 대상이며, 총 사업비는 82억 원이다.

섬당 최대 50억 원까지, 최대 9년간 4단계로 나눠 지원된다. 2025년에는 개야도, 야미도, 신시도 등에 오토캠핑장, 어촌관광농원 등 지역 맞춤형 특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관광수요 유입과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도는 도서지역 주민들의 연료난 해소를 위해 ‘섬마을 LPG시설 구축사업’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군산 개야도·어청도·연도, 부안 위도(식도) 등 8개 섬, 총 676세대를 대상으로 LPG 저장탱크와 배관망, 안전설비 등을 설치한다.

총 사업비는 73억 원이며, 현재까지 3개 섬에 설치를 완료했다. 2025년에는 개야도, 연도, 식도 등 4개 섬에 약 7억 원 규모의 시설 구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구 감소로 무인화 위기에 놓인 작은 섬을 살리기 위한 ‘공도(空島) 방지사업’도 추진된다. 대상지는 군산 죽도와 고창 외죽도이며,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19억원이 투입된다.

올해에는 관정 개발, 호안 정비, 태양광 설비, 접안시설 등 기본적인 정주 인프라에 4.3억원이 투자된다. 도는 최소한의 생활 기반을 확보해 주민 유출을 막고, 생존 가능한 소규모 공동체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군산 어청도, 부안 상왕등도·하왕등도 등 전북 3개 섬이 지정됐다. 이 특별법은 국가 차원에서 외곽 도서의 정주 기반을 강화하고 영토 수호 기능을 체계적으로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들 섬을 대상으로 총 237억원 규모, 18개 사업을 발굴해 ‘국토외곽 먼섬 종합발전계획(2026~2030)’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오는 7월 중 정부 고시를 통해 확정된다.

김형우 전북특별자치도 건설교통국장은 “섬은 더 이상 낙후된 외딴 공간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 성장 거점이자 해양주권 수호의 전초기지”라며, “관광·문화·안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섬의 전략적 가치를 키워 지속가능한 지역균형 발전의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