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걱정 마세요”... 전북자치도, 침수 농경지 배수시설 대폭 확충

전북특별자치도가 매년 반복되는 농경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대규모 배수시설 정비에 나선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농민들이 더 이상 물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한 영농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7,371억 원을 들여 도내 61개 지역, 총 8,270헥타르(㏊)에 달하는 침수 취약 농지를 대상으로 배수 개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배수장 22곳, 배수로 248㎞, 배수문 94곳 등을 새로 설치하거나 정비하게 된다.

올해는 사업비 920억 원을 투입해 배수장 7곳, 배수문 20곳, 배수로 47㎞ 구간 정비에 나선다.

이는 2019년(501억 원), 2022년(641억 원)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올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신규 사업지로 선정된 17개 지역(2,039㏊)은 현재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수 개선 사업의 주요 내용은 저지대 농경지에 배수장 신설, 흙으로 된배수로를 콘크리트로 바꾸는 작업, 오래된 배수시설 정비 등이다.

이 모든 공사는 전액 국비로 지원돼 지자체나 농민들의 재정 부담은 없다.

전북도는 여름철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현재 운영 중인 농업용 배수장 92곳에 대한 점검을 마쳤고, 고장 우려가 있는 전기·기계 설비도 사전에 정비했다.

아울러 배수 효율이 떨어지는 배수로 400㎞ 구간에 대해서도 우기 전까지 준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이 2030년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보완 조치도 취한다는 방침이다.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도 긴밀하게 이어가고 있다.

최재용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는 예측이 어려워,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요 배수장과 배수로의 상시 점검과 신속한 보수를 통해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