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새롭게 지정되며, 도내 식품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전북자치도는 ‘전북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가 규제자유특구위원 최종심의 결과, 제10차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2019년 친환경자동차, 2020년 탄소융복합산업에 이어 전북이 5년 만에 확보한 세 번째 규제자유특구로, 그동안 도가 집중 육성해온 그린바이오 기반 식품산업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규제로 인해 산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예컨대, 일반식품에 적용 가능한 기능성 원료가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기능성 원료 68종 중 29종에 불과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GMP 시설도 기업당 1곳만 등록 가능해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번 특구 지정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9월 특구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식품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증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어 왔다.
실증사업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미등재 고시형 기능성 원료의 일반식품 적용’이다. 기존에 일반식품에서 사용할 수 없던 11종의 고시형 기능성 원료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고, 이를 제품화해 기능성 표시까지 허용받는 과정을 실증한다.
두 번째는 ‘건강기능식품 공유공장 운영’이다. 이는 스마트 GMP 기반 자동화 공정을 갖춘 공장을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모델로, 소규모 식품기업이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게 된다.
해당 사업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59억 원이 투입되며, 익산·전주·순창·남원 지역의 15개 식품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총괄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맡고,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등 전문기관이 협력해 실증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이번 특구 지정을 계기로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성, 푸드테크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 기술력 있는 유망기업 유치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기능성식품과 농생명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해 지역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식품 수출 기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특구 운영을 통해 2028년까지 44개 기업 유치, 85명 신규 고용, 96건의 기능성식품 제품 개발, 344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기회발전특구, 농생명융합 연구개발특구,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식품산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번 특구 지정은 전북이 보유한 식품산업 인프라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농생명산업 특화도의 위상을 입증한 계기”라며, “전북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어 글로벌 식품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신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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