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에 추진 중인 폐목재 고형연료(SRF) 화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도내 정치권 인사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법으로 금지된 시설이 왜 정읍에는 허용되느냐”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읍시 폐목질계 화력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 영파동 일반산업단지에 건립 예정인 정읍그린파워㈜의 바이오 SRF 화력발전소 건설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읍 시민 20여 명을 비롯해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공동대표, 임승식 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장, 정상철 정읍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해당 발전소는 하루 552톤의 폐목재로 만든 고형연료(Bio-SRF)를 소각해 21.9MWh의 전기와 하루 480톤의 증기를 생산하는 대규모 소각시설이다.
우용태 대책위원장과 정상철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시설은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는 건강권 침해와 환경오염 우려로 법적으로 금지된 시설”이라며 “정읍시민에게는 왜 이런 유해시설을 떠넘기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폐목재 고형연료는 중금속, 다이옥신 등 발암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위험한 연료”라며 “정읍 일반산단은 이미 환경오염이 포화상태인 지역으로, SRF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정읍천 둔치와 정읍시청 앞에서 두 차례 집회를 열고,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5,8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또 시내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설치하고, 택시 차량에도 반대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전방위적인 반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이처럼 대규모 소각시설임에도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며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 삼았다.
대책위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해 “주민 동의 조작 의혹, 절차 위법 등과 관련해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북도는 실시계획 변경 승인 조건 중 하나인 ‘민원 발생 시 사업자의 적극적 대책 마련’ 조항을 근거로, 주민 반발이 해소되지 않으면 2025년 12월 31일까지 사업 기간 변경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읍시에는 “지역 내 대기환경 총량관리 기준을 도입하고, 정읍 제1산단의 환경포화도를 재평가해 환경용량을 넘는 신규 오염시설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승식 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장은 “지역 주민들과 뜻을 같이한다”며 “도의회 도정질문을 통해 발전소 건립의 부당성을 강력히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정읍시 폐목질계 화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전북자치도의 대응과 행정절차 처리 방향에 따라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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