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자동차산업 현안 대응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오양섭 원장 후보자를 자동차융합기술원 제10대 원장으로 5월 9일자로 임명했다.
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도의회 청문회에서 제기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산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자는 지난 3월 27~28일 열린 전북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격 검증을 받았다.
청문회 과정에서 관사 사용 관련 규정 위반 등 일부 지적이 있었으나, 도는 “기술원장 장기 공백으로 인한 정책 추진력 저하와 예산 확보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장 임명이 시급했다”고 강조했다.
오 신임 원장은 현대자동차 및 부품업체에서 35년간 근무하며 상용차 연구개발, 해외 수출, 그리고 중소 부품업체 경영까지 아우른 현장 중심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기술원이 단순 연구기관을 넘어 도내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공공성과 자생력의 균형을 강조하며 “기업에서 쌓은 민첩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술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오 원장은 세부 실행계획을 직접 수립해 청문위원들에게 제출했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오 원장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래차 핵심부품 앵커기업 육성 ▲도내 완성차·중소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술원 주도의 공동 워킹그룹 구성 등 실행 중심의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2025년 국가공모사업 대응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련해 “중앙부처·지자체·완성차 기업이 함께하는 협업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며 조직 운영의 본격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관사 사용 문제에 대해 오 원장은 “후보자 신분으로서 업무 파악과 준비 과정 중 관사를 이용했으나, 결과적으로 규정 위반이었음을 인정하며 깊이 성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관련 법령, 정관, 규칙을 철저히 숙지하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이번 임명 배경에 대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 만료에 따른 예산 감소,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활동 등 여러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리더십 공백을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내 일부 자동차기업들 사이에서도 기술원장 공석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만큼, 이번 인사가 조직 안정화와 기업 지원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신원식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후보자의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엄중히 받아들이되, 산업 생태계 대응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며 “기술원이 미래차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북도가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의회와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언론과도 소통을 강화해 도민 신뢰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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