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식품 분야 유망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농식품산업과 백승하 과장은 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북도에서는 기술 기반의 창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투자유치와 판로확보 등 성장의 전 과정을 지원해 창업기업의 실질적인 안착을 돕겠다는 전략을 펼친다고 밝혔다.
백 과장은 기존의 ‘농식품 창업 아카데미’를 전면 개편해 ‘식품기업 창업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새로 도입했다. 이 사업은 창업기업을 ‘투자유치형’과 ‘매출증대형’으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유치형 기업에는 IR자료 제작, 피칭 교육, MVP(최소 기능 제품) 개발 등 투자유치에 필요한 실전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 TIPS(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와 연계해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매출증대형 기업은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제품 개선 등 판로 확대와 브랜드 고도화에 집중한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도권 등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전북으로 유치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선정된 20개 기업 중 8곳이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에서 유입된 기업이다. 창업기업이 협약기간 동안 전북에 사업장을 설치하면 지원이 가능해, 지역 외 기업의 전북 이전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원 대상도 식품제조를 넘어 농생명·바이오 분야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버섯균사체 기반 식품 포장재, 반려동물 식품, 음식배달 외국인 인증 기술 등 첨단 아이템을 가진 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사업 참여 기관도 든든하다.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전북대학교,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전북과학대학교 등 지역 내 주요 창업보육기관이 창업 초기 단계부터 멘토링과 시제품 개발, 박람회 참가까지 밀착 지원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식품 생산설비·검사장비 구축을 위한 창업 식품기업 지원사업 단가도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를 통해 생산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제품 생산을 돕는다.
전북자치도는 농식품 전문 벤처펀드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약 42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전북이 농생명 창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전북의 식품제조업은 지난 20년간 성장세를 보면, 2004년 전북도의 식품업체수는 981개사로 전국 1만7,775개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였던 것이 2014년에는 6.6%, 2023년엔 7.0%가 되었다.
또 식품업체의 매출액은 2004년 1조4,622억원으로 전국 33조1,81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였던 것이 2014년엔 5.4%, 2023년엔 6.3%가 되었다.
이는 기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창업기업 유입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백승하 농식품산업과장은 “농생명 창업기업이 겪는 다양한 성장 장벽을 해소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북이 유망 창업기업들의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