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경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수순에 들어섰다.
이 후보는 2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연설회에서 공개된 호남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결과, 무려 88.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7.41%, 김경수 후보는 3.90%를 얻었다.
앞서 충청·영남권 경선 결과와 합산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04%에 달한다. 김동연 후보는 6.54%, 김경수 후보는 4.42%를 각각 기록했다. "압도적 지지"라는 표현조차 모자랄 정도의 격차다.
현장은 이재명 후보를 향한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설대에 오른 이 후보는 "5월의 영령이 내란에서 산자를 살렸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연 김경수 후보의 좋은 정책을 잘 이어받아 펼치겠다"고 하며 "이제 선두에 서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일으켜 세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동연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호남의 선택으로 복합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젊은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동연 후보에게 강연시 김동연을 연호하는 호응이 이어진 것도 이날 경선의 특징 중 하나였다.
김경수 후보는 경선 연설에서 "호남의 사위로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민주당이 하나 되어야 한다는 대의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과정이 끝나더라도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과 함께 원팀이 되어 민주당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의 이번 경선 성적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기록한 경선 득표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민주당 경선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압도적 결과다.
민주당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치른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권리당원·대의원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까지 지역 경선을 통해 얻은 당심(黨心)과 민심을 감안할 때,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은 이미 기정사실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행사장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거센 흐름을 만들어내고, 본선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으며 27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