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지방을 아우른 31년 행정 경험, 이제는 고향 익산을 위해 쓰겠다”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조직 안정과 제도 정착에 핵심 역할을 해온 최병관 부지사가 오는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출마를 위해 4월 28일 퇴임식을 열고 행정부지사직에서 사직한다.
오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익산을 위한 ‘현장 정치’에 나서겠다는 결단이다.
최병관 행정부지사(54)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 출신으로, 익산에서 이리중앙초등학교, 이리남중학교와 이리고등학교를 마친 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약관인 24세의 나이에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내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혁신평가팀장, 대통령실 지역발전비서관실 행정관, 안전행정부 지역경제과장·교부세과장,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지역경제 지원관, 대변인·지방행정정책관·지방재정경제실 실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국가 행정의 주요 부문에서 최상층부까지 두루 행정 경험을 쌓아온 대표적인 ‘행정 전문가’다.
그는 특히 안전행정부 지역경제과장 시절 ‘착한 가격업소’ 정책을 최초로 제안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서민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며, 지역경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한 ‘지역사랑상품권법’(일명 '지역화폐법')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직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착한 가격업소제도’를 처음으로 창안하여 제도가 정착되도록 기여하여 지금은 전국적으로 1만여 개소가 넘는 업소가 이에 가입하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들 업소를 방문할 때마다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법과 전자정부법 제정에도 깊숙이 관여하며, 정부 혁신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실무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본격화되면서 그는 초대 행정부지사로 중책을 맡아서 전북도정의 안정적 전환과 조직 재정비, 특별자치도 전환에 따른 제도적 공백 해소 등 ‘보이지 않는 실무’에서 묵묵히 헌신해 왔다.
특히 특별법 후속 입법과 조례 제정, 공무원 조직 개편 등의 정교한 행정 설계를 통해 특별자치도의 초석을 다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최 부지사는 도정 기간 중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 전북 유치 및 성공적 개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 기반 마련, 국립 공공의료대학 설립 재추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조직 구성원을 다독이며 밤을 새우며 일하고 물밑 조율에도 적극 앞장섰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국제협력 업무에서 그는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과 직접 협의하며 전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전주 하계올림픽 개최지 유치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남 전남 광주 대구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전북 유치에 힘을 보태는 후원 멘트를 받기 위하여 각 지역 부지사와 긴밀히 소통하여 협조를 통해 발표 전날까지 겨우 받았는데 이 일을 위해 애썼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여러 지역의 광역 지방자치 단체장의 간절한 호소가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있어 강적 서울을 제치고 전북으로 유치되도록 투표권자의 마음을 흔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익산시장 출마를 앞두고 최병관 행정부지사는 “이제는 중앙정부와 전북도청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오롯이 고향 익산에 돌려드리고 싶다”며 “행정은 익숙하지만, 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행정부지사는 중앙에 있을 때도 전북 몫 챙기기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뵙기 위하여 수시로 익산과 서울을 오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익산은 전북의 심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구 유출과 산업 정체, 구도심 쇠퇴라는 중대한 위기 앞에 있다”며 “누군가는 익산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조율해 온 행정의 힘으로 이를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보여주기식 정치보다 실용과 책임,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행정을 지향해 왔다”며 “깨끗하고 실력 있는 일꾼, 겸손하게 일하는 시장이 되어 시민 곁에서 희망의 익산, 젊은 익산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출마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 익산시장 후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 행정을 모두 경험한 ‘실무형 후보’의 등장이 기존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편, 익산시는 현재 인구 26만 7천여 명 규모의 중견 도시로, 스마트 농생명 산업단지 조성, 도시재생 뉴딜 사업, 철도 교통 중심지로의 위상 강화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최병관 행정부지사가 퇴직 후 이러한 익산시의 지역 발전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 비전과 실행력이 본격적인 선거전에서 검증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