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운영과 각종 비위로 꾸준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는 (사)대한노인회 전주시 지회가 이번에는 회장선거를 둘러싼 노인회 정관 규정위반 및 사전선거운동을 비롯한 분쟁이 예상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지난 2월26일 노인회 선거를 통해 당선된 현 지회장이 사전선거운동과 노인회 정관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0일 대한노인회 중앙 규정에 따르면 대한노인회 산하 전주시지회의 수석부회장 수는 대한노인회 정관규칙에 따라 명확하게 1명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시 노인회 지회는 8년전부터 중앙회 지침에도 불구, 수석 부회장을 완산구와 덕진구 둘로 나눠 2명으로 임명해 시행해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규정을 위반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회장이 차량을 제공하면서 자신을 전 수석부회장이라는 이름을 수년간 부착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일부에서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선관위 제소 등 분쟁의 씨앗마저 남겨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현 지회장은 지난 2022년 5월30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수천만원 상당의 스타렉스 차량을 지정기부를 통해 전주시 지회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수년간 자신의 수석 부회장 직함을 부착하고 다니다 회원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 지난해 4월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현 지회장의 사전선거운동의혹 행위를 전주시 노인회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대한노인회 전주특별자치도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제소를 통해 이를 규명해야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돼 노인회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전 전영배 지회장은 “지난 8년전 전주시는 양대 구청이 있고 650개의 경로당이 산적하다 보니 노인인구와 업무량이 과중해 수행역량을 생각해 수석 부회장을 2명으로 전주시노인회 지회장 선거당시 선거공약사항으로 내세웠다” 며 “당선후 전주시 노인회 총회를 통해 도 노인회와 중앙에서 승인을 받아 덕진구와 완산구로 나눠 수석 부회장을 임명한 만큼 당시 상황으로 정관규칙상 위배여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업무량이 많은 노인회 차량이 너무나 노후돼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 당선자로부터 스탁렉스 지정기부를 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당시로 봐서는 사전선거운동의혹 여부를 생각할 틈도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일부 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해 4월쯤 수석 부회장 직함을 차량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용식 전주시 노인회선거관리위원장은 “노인회 지회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상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대한노인회 정관규칙에는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업무용 차량의 수석 부회장 직함 부착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내부에서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만길 전 덕진구 분회장은 “대한노인회 정관규칙에도 없고 전국 어디에도 없는 수석 부회장을 2명을 전주노인회에서 임명한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에도 타당성이 없는 만큼 철저한 진상을 통해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민법상 비영리 법인인 대한노인회 전주시 지회에 4000만원 상당을 기부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으로 생각하고 이를 통해 차량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수석 부회장 명칭을 부착하고 다닌 것은 사전선거운동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성언 현지회장은 “지난 2021년 당시 지회장으로부터 수석 부회장이 유고가 생겨 이를 부탁받아 수용한 것이 사실이고 정관규칙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여러차례 문의한 결과 당시 상황을 따져 위배될 사항이 아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며 “당시 노인회 차량이 노후됐다는 지회장의 말과 부탁을 받고 중앙회 지정기부를 통해 구입한 것은 맞지만 그간 여러차례 걸쳐 업무용 차량에서 수석 부회장 직함과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주기를 요청한 가운데 지난해 4월 삭제했다”고 해명했다./권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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