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재배 후 버려지던 부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는 ‘파프리카 재배 부산물 재활용’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시설재배 파프리카 부산물 종류별 합리적 재활용 생태계 조성 로드맵’ 연구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동안 파프리카를 재배한 뒤 남는 줄기, 뿌리, 배지 등은 대부분 폐기물로 처리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산물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전북대학교 이준구 교수는 “이제는 농업도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파프리카 부산물을 재활용하면 폐기물 문제도 줄이고, 새로운 산업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농업회사법인 코파㈜의 신형민 대표는 “현장에서 매년 엄청난 양의 부산물이 버려지고 있다”며 “이제는 생산성만이 아니라 환경도 함께 생각하는 농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충남대, 국립목포대의 교수진과 파프리카 생산 농가, 수출업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으며 부산물의 처리방안에 대한 현실적인 의견을 나눴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부산물의 효율적인 처리와 자원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됐다.

토론회 이후에는 참석자 간의 만찬 자리를 통해 현장과 연구기관 간의 협력 관계도 다졌다.

이번 행사는 농업이 환경과 공존하는 산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 부산물이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생명의 순환 고리로써 파프리카 부산물을 바라보는 시도가 농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토론회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