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상시 해수유통 운동본부(상임 공동대표 오창환 등 9명) 회원 10여명은 15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해수 유통 중장기 방안에 대한 졸속 서면 결의 중단과 수질 보고서 공개토론을 촉구했다.
운동본부 유기만 사무국장은 “중대한 결정은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이뤄져야 한다”며 “도지사나 새만금위원회 위원 누구도 만나지 못한 채 1년 8개월 동안 2만 5천여 명의 서명을 모았지만 무시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는 23일 새만금위원회가 서면 회의 방식으로 해수 유통 중장기 방안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운동본부는 이 절차가 “깜깜이 방식”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오현숙 도의원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썩은 새만금호를 살릴 유일한 방법은 상시 해수유통”이라며 “전문가 중심의 새만금위원회가 도민의 상식적 요구조차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근오 정책위원장은 “환경부, 도청, 개발청 등과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관리수위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배수갑문을 추가 설치하는 필요성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이 같은 내용이 최종 보고서에 반영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새만금호 저층은 빈산소 상태로 생명체가 살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상시 해수 유통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오창환 상임대표는 “해수유통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환경부와도 공유됐으나, 이 같은 도민 의견이 새만금위원회에 전달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수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한 전북의 현실을 고려해 조속한 상시 해수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수기가 아닌 평상시에는 관리수위를 0m로 유지하고, 홍수기에는 -1.5m 수위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한 시설 보완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려면 지금 당장 해수유통을 확대를 시작해야 하며, 수변도시의 안전성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수변도시의 배수 시스템과 지진 취약성(퇴적물 위의 불안정한 기반) 등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규모를 축소해 안정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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