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지난 10일, 경북 지역을 비롯한 대형 산불 진화 과정에서 임도의 존재 여부가 진화 속도와 피해 면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산불진화임도 예산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마을 안길을 통한 접근이 가능해 조기 진화가 이루어졌고, 피해면적은 65ha 에 그쳤다. 반면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의 경우, 임도가 없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산불영향구역이 931ha까지 확대된 이후에야 임도를 활용해 진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산림청이 발간한 '2023 전국동시다발 산불백서(이하, 백서)'에 따르면, 합천 산불 당시 일몰 전 33대의 헬기를 투입하고도 진화율은 10%에 불과했지만, 일몰 이후 임도를 통한 지상 진화작업으로 진화율은 92%까지 상승했다. 반면 하동 산불의 경우 38대의 헬기를 동원하고도 임도가 없어 지상 진화가 어려웠고, 진화율은 64% 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경북 산불영향구역 내 임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임도를 경계로 한 저지선이 실제로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도가 단순한 접근로 이상의 산불 대응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산림청은 백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산불진화임도 3,000km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단가 기준으로 연간 최소 2,35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나, 2025년 확정된 예산은 1,592억원으로, 목표 대비 약 68%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의원은 “임도는 산불 발생 시 조기 진화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며, 동시에 임업 경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산불진화임도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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