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관영 도지사는 최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직접 방문하고 돌아온 뒤, 11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문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의 이번 출장은 단순한 인사 차원의 만남이 아닌, 전북의 문화적 가치와 스포츠 인프라, 도정의 실행력, 그리고 도민의 열정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2박 4일간의 짧은 일정 동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 등 IOC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북의 독자적인 유치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방 도시 연대’, ‘친환경 올림픽’, ‘문화 올림픽’이라는 3대 전략을 중심으로 한 전북형 올림픽 구상을 제시하며, 전북도정의 혁신적인 추진력과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미래비전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지역·이념 간 분열이라는 국내 현실을 극복하고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의 통합’을 실현하는 모델로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선수촌 분산 운영 방안, 경기장 접근성 확보, 국내 도시 간 연대 가능성 등에 대한 실무 차원의 질의응답을 통해 질문자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전북은 오랜 역사에 빛나는 전통문화 유산, 그리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본고장이다”라며, “전주의 전통과 현대적 경쟁력을 결합한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한옥 마을, 비빔밥 등 전북이 지닌 고유 자산을 통해 올림픽이 단순한 경기대회를 넘어 비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감동을 전하는 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IOC의 올림픽 대회 유치 추진 방향에 맞도록 신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의 개선 및 활용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환경 부담과 예산 문제를 동시에 고려한 전북의 실현가능성 높은 계획을 IOC 측에 설명했다.
선수촌의 구성에 대해서는 “전주를 중심으로 핵심 지역에 메인 선수촌을 배치하고, 인접 지역에는 분촌 개념을 도입해 단합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안을 설명, 참가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통 체계 개선 역시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현재 2개 과 5개팀으로 구성된 올림픽 유치추진단을 3개 과 10개 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국제과를 신설해 실무 대응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도 1차 추경 예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련 행정예산과 국제 교류예산, 국내 유치 붐 조성을 위한 홍보비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앞으로 도의회 의결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협조를 통해 IOC에 유치의향서(FOI)를 제출할 계획이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맞춤형 홍보전략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이 전북이 세계 속에 당당히 서는 첫걸음”이라며,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올림픽 유치가 단순한 국제경쟁을 넘어 도민 모두의 희망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OC와의 이번 공식 면담은 전북이 올림픽 유치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전북 전주가 지닌 전략적 강점을 바탕으로 이제 국제무대에서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적 통합, 지역 균형발전, 그리고 문화와 스포츠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도지사의 ‘1% 가능성에도 도전하는 불도저 정신’은 이번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전북이 내세운 도시 연대와 문화의 힘은 향후 지역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국제사회와의 실질적 소통과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전북은 세계 무대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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