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 내 분수광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을 통해 6·3 조기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대표는 “헌재의 결정문을 보면 사실상 탄핵된 사람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며, 이번 선거는 “괴물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출마의 명분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민주당의 세력 확장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그는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만들어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그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 비전은 ‘실용 보수’의 기조 아래 구성됐다. 그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내걸고, 이를 위해 ‘경제 워룸’을 설치하고 ‘미래성장 2개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제는 정부가 직접 경제전쟁에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복지 분야에선 ‘한평생 복지계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이 국가와 지자체에 산재한 복지제도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필요에 따라 복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맞춤형 복지 시스템이다.
국제 경제 질서 재편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가칭 ‘경제 NATO(New Alliance for Trade and Opportunity)’ 창설을 제안하며, “우리나라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경제적 압박에 공동 대응하는 새로운 블록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개헌론도 거듭 주장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의원 양원제 도입, 비례대표 폐지 등을 중심으로 한 헌정 체제 개편이 핵심이다.
특히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르고, 이번 대통령은 3년만 임기를 수행한 뒤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해 파격적인 정치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자신을 “구시대의 문을 닫는 마지막 문지기”라고 표현하며, 시대 교체를 위한 일회성 리더십을 자처했다. 보수 진영 내 윤석열 지지층을 겨냥해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의 출마는 보수 진영 내 차세대 리더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한 전면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조기 대선이라는 비상 국면 속에서, 강력한 메시지와 개혁 구상을 앞세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파면 후 60일 이내에 실시되어야 하는 관계로 정치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이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다수인사가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