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AI 강국 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이 4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약 8조 원을 추가 지원한 사실이 언급되며, 한국 역시 AI 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동영 의원은 “AI는 대기업만의 일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정부와 스타트업의 연합을 강조했다. 이어 “공공이 시장을 만들어주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AI 반도체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상용화와 자본력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GPU 훈련과 NPU 추론을 통합하는 전략과 정부-기업 간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빌린트의 신동주 대표는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초생산성 국가’ 모델을 제시하며, 에너지·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산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요구됐다.
이노뎁의 최병선 부사장은 “엔비디아 GPU 중심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국산 칩용 오픈소스와 공통 라이브러리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인재 확보와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카이스트 김경수 부총장은 “국내 AI 대학원도 인재 유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NPU 기반의 대학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측에서도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실장은 “다음 주 발표 예정인 10조 원 규모의 추경에 AI 반도체 실증 및 대학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현재의 경쟁력이다. 국회,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댄 이번 포럼은 한국이 AI G3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