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조기 대선의 길로 접어들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며 대통령직 파면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상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되어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통해 6월 3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최종 확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국 선관위는 발 빠르게 선거 일정을 공지하며 선거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4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으며 국외부재자 신고 마감일은 4월 24일이고, 후보자 등록 기간은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이다. 이에 따라 출마를 원하는 공직자는 5월 4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선거인명부는 5월 6일부터 10일까지 작성되고, 재외국민 사전투표는 5월 20-25일 사이 전 세계 공관에서 실시된다. 내국인 사전투표는 5월 29~30일에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임기 만료가 아닌 궐위에 따라 치러지는 만큼 일반적인 선거보다 한층 빠듯한 일정 속에 치러진다.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2일부터 선거 전날인 6월 2일까지이며, 투표는 선거일 당일(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선거의 분위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는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과 메시지로 대선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복수의 주자군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보수 핵심층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사실상 선두주자로 거론된다.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를 지낸 한동훈 전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서울시정 경험이 풍부한 오세훈 시장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도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며 출마가 예상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중심에 서 있다. 탄핵 정국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이 대표에 대한 대세론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로 출마 명분을 확보한 그는 20대 대선의 아쉬움을 씻기 위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두관 전 의원은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고,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김동연 경기도지사, 영호남 통합 이미지를 내세우는 김부겸 전 총리, 사면·복권 후 정계 복귀가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이다. 탄핵 사태로 보수 진영의 분열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도 성향 유권자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수도권 민심도 주요 격전지로 주목된다.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혼란의 정국을 수습하고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누구일지, 이제 선택은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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