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장연국 의원이 지난 25일 열린 제417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도립국악원의 특혜·탈법·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김관영 도지사에게 수사의뢰를 촉구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도립국악원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특정인 C씨로 부터 도자기 찻잔을 총 2,315만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지출결의서 없이 기념품이 지급됐고, 지급 대상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특히, 11월 구입한 도자기는 ‘도민의 날 기념 공연’ 명목이었지만, 실제로는 도민의 날(10월 25일)이 지난 후 구입돼 다른 행사에서 사용됐다.
12월에는 C씨의 아들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납품은 C씨가 하는 편법이 동원됐다. 게다가 계약기간(12월 3일~30일)이 끝난 후에도 두 달이 지난 2월 말까지 납품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국악원은 허위로 물품검수조서를 작성하고, 실제 검수 없이 공방이 보낸 사진을 첨부해 납품이 완료된 것처럼 조작했다.
작년 7월에는 C씨로부터 불법 기부를 받아 도자기 전시행사를 열었고, 원장과 단원들이 도자기 3점을 900만 원에 판매한 후 이를 국악원 방송 광고비로 사용했다. 이는 기부금품법 및 지방회계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하여 유영대 도립국악원장은 “어제 도정 질의에서 지사님께서 절차상 미흡을 시인하셨고, 도립국악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말씀하셨으며,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원 발전을 위한 취지에서 추진된 사안으로 행정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국악원장의 업무 추진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 업무 추진 과정에서 행정 절차를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악원장은 과거 국립극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특정 예술감독에게 출퇴근 지문인식 의무를 면제하는 특혜를 제공했다. 해당 감독의 출퇴근 기록이 일정하지 않고 누락된 사실도 확인됐다.
올해 2월 진행된 무용단원 채용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실기전형위원 5명 중 4명이 합격자 A씨 아버지와 연결된 인물들이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국악원장의 석·박사 지도제자였다. 심사위원 선발 과정도 의문스러운데, 새로 구성된 심사위원 10명 중 5명이 우연히(?) 최종 위원으로 선정됐다.
장 의원은 “이전에는 심사위원 선정 과정이 훨씬 투명했으며, 학연·지연이 있는 위원은 배제하고 노조와 실단장이 뽑기 방식으로 섭외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도립국악원의 행태는 조직적 은폐와 탈법, 특혜로 요약된다”며 “도지사는 단순 절차적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즉각 감사 또는 수사의뢰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악원 관계자는 채용선발과 관련하여 “국악원이 보유한 인력풀이 200여명으로 이중 분야별 심사위원을 무작위 선정하고 실기시험 2-3일 전에 전화로 참석 가능 여부를 확인해 심사위원을 선정했고 특히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역, 출신학교, 사사 관계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응시자와 무관한 심사위원이 선정됐음을 강조하고 응시자와 심사위원 간 가족 친분까지 조사하여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국악원장은 실기 및 면접시험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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