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의 운영 방식을 두고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가 대립하는 가운데, 김제시의회가 전북특별자치도의 편파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제시의회는 25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신항은 특정 지자체가 아닌 국가와 전북 전체의 발전을 위해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며 "정부는 새만금 신항을 15번째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제시의회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자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를 뒤집고 해양수산부에 공식 의견으로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백현 김제시의회 의장은 "전북도가 군산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정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이는 도민 전체의 이익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승경 경제도시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을 ‘군산 새만금신항’이라 부르며 마치 군산항의 부속항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전북 전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지역 이기주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군산시가 반복적인 기자회견과 집회, 삭발 및 단식 투쟁 등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목적이 깔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제시의회는 새만금 신항이 군산항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국가무역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신항은 깊은 수심과 넓은 배후 부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등과 연계해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제시의회는 "군산시는 최근 동서도로 및 만경 7공구 관할권 논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되자 새만금 신항을 차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가 군산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공정성을 상실한 절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시의회는 ▲정부가 새만금 신항을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즉각 지정할 것 ▲전북특별자치도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 ▲군산시는 사실 왜곡과 정치적 선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제시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새만금 신항의 공정한 국가관리무역항 지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필요할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제시의회 서백현 의장과 오승경 경제도시위원장 외에도 주상현, 이병철, 김주택, 이정자, 김영자, 최승선, 황배연, 김승일, 양운엽, 문순자, 전수관 의원 등 1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힘을 보태서 주목받았다.
한편, 오는 26일 해양수산부 소회의실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김제시 등 3개 자치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신항의 항만 지정 관련 관계기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만호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