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시민사회단체가 오는 3월 27일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은 24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상준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김종태 건설노조 전북본부장, 이창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장 등이 차례로 발언했다. 이어 최영식 민주노총 정읍시지부장과 최재춘 민주노총 군산시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을 미루는 것은 내란세력의 눈치를 보고 헌법적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난입하는 모습을 국민이 직접 목격했다”며 탄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3월 26일까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확정하지 않으면, 3월 27일 총파업과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인해 국가신용도 하락, 경제 파탄, 사회적 갈등 심화 등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헌재는 즉시 탄핵 선고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은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농민과 시민이 함께하는 범국민적 항쟁이 될 것”이라며 “상인들은 가게를 닫고, 학생들은 동맹휴학을 하고, 모든 시민이 광장으로 나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24일 현재 탄핵안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지 102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헌재 탄핵심판 역사상 최장기 심리 중 하나다.
한편, 이날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즉시 국무총리직에 복귀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도 다시 맡게 됐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의 총파업 선언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