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에 접수된 민원 중 주·정차 위반과 신호 위반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과 관련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9개월 동안 온라인 민원 접수창구인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6777건이었다.

 특히 지난 1~9월에는 관련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6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의식이 강화되고 스마트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이용한 신고가 쉬워졌기 때문이란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민원 유형별로는 '교통법규 위반 신고 및 단속 요청'이 5110건(75.4%)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시설 설치 및 개선 요구'가 1367건(20.2%)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교통법규 위반 신고 및 단속 요청' 민원을 분석한 결과 ▲주·정차 위반 2451건(48.0%) ▲신호 위반 2251건(44.1%) ▲중앙선 침범 283건(5.5%) ▲속도 위반 70건(1.4%) 순이었다.

 '안전시설 설치 및 개선 요구' 민원은 ▲CCTV 설치 관련 민원 339건(24.8%) ▲과속방지턱 설치·정비 245건(17.9%) ▲도로 안전표시 등 노면 정비 162건(11.9%) ▲도로 안전펜스 설치·개선 요구 156건(11.4%) 등 순이었다.

 기타 민원은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공사 이의, 쓰레기 등 적치물 방치 불만, 노점상 단속 요청, 주변 유해시설 이의 등이었다.

 민원 발생지역별로는 경기(2167건), 서울(1208건), 대전(582건), 부산(540건), 대구(523건) 순이었다. 어린이보호구역 10곳당 민원은 대전(13.7건), 대구(7.6건), 서울(7.3건), 세종(6.8건), 경기(6.8건) 순이었다.

 권익위는 "대도시 지역의 민원이 많았다"며 "세종시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신설 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대한 안전시설 설치·개선 요구로 인해 민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과 계도를 강화하고 CCTV 및 과속방지턱 설치·정비 등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