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2036년 하계올림픽 대한민국 유치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그 중심에서 맹활약을 통해 함께 뛰었던 유인탁 홍보대사의 노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북 김제 출신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촌장을 지낸 그는 이번에 전북올림픽 개최 도시 유치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후, 어렵게 유 홍보대사를 만나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과정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말없이 뒤에서 돕는 스타일이라 인터뷰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권유 끝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유 홍보대사는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인맥과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종목 단체 회장이나 상임부회장 중 상당수가 저와 70~80년대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했던 분들이다. 저는 84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니까, 당시 선후배들이 지금 각 종목 단체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는 것이다. 이분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된다. 운동하던 시절 같이 땀 흘리고, 때론 목욕탕에서 옷 벗고 서로를 의지했던 사이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형님, 전북 좀 도와주세요’ 하면,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대화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유 홍보대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강선 회장과 하루에도 6종목 이상의 체육 단체장을 만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12시, 2시, 4시, 6시, 8시까지 두 시간 차이를 두고 약속을 잡고 끊임없이 회장들을 만났다. 하루에 이처럼 6명씩 약속을 잡고 만났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김관영 도지사님한테서 전화 왔어요’라는 것이었다. 이번 성공은 김 지사의 그 간절함과 절실함이 결국 빛을 발했다고 본다.”고 했다.

유 홍보대사는 전북의 국내 후보지 선정을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유했다.

그는 “이번 승리는 마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북이 대표로 뽑힌 것과 같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국제 무대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 아시아권 10여 개국과 경쟁해야 한다."며 "2036년 하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다행히 IOC가 소도시 중심의 분산 개최를 올림픽 어젠다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전북이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체육회가 중심이 되어 뛰어왔다면, 이제는 행정력이 필요한 단계다.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국회, 국무총리실, 나아가 청와대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체육회도 행정과 협력해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행정적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 홍보대사는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가 처음에는 ‘전북이 이길 가능성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투표를 일주일 남겨놓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부터 서울시 체육회에서 분주히 움직였지만 우리는 이미 표 분석을 거의 마친 상태였다"며 "서울은 간절하지 않은 데 비해 우리는 정말 간절했다. 그 조그만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의 방심이 전북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49대 11이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죠. 일방적인 승리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니라, 준비된 승리였던 것"이라고도 했다.

유 홍보대사는 마지막으로 “간절함이 없으면 꿈을 꾸지도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아예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가 단체장들을 만나느라 전북에 내려오지도 않았다. 저는 물론 김관영 도지사도 이번 2036 전북올림픽 개최에 정말 올인했다"며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한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프로젝트이다. 이제 전북이 국가대표로 뽑혔으니, 세계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며,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전북이 국제 무대에서도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전북체육회를 비롯한 대한체육회와 핵심 관련자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 2036 전북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맹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