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전북 순창이 낳은 트로트 가수 강문경(40)이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현역가왕 2’에서 국가대표 7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5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강문경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선보이며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아쉽게도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 7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2025 한일 가왕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제 그는 K-트로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순탄치 않았던 길,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꿈

강문경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985년 전북 순창에서 중화요리 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난 그는 판소리를 전공하며 중앙대 국악학과에 입학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무명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걸어야 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명창 조통달에게 17년간 판소리를 배운 그는, 혼자 버스를 타고 걸어 다니며 소리를 익혔고, 사춘기 시절에도 스승과 함께 산에서 극한의 훈련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그 결과 16세의 어린 나이에 ‘수궁가’를 완창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14년 ‘아버지의 강’으로 데뷔했지만, 무명 시절은 길고도 험난했다. 하지만 그는 2020년 SBS ‘트롯신이 떴다 2’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구성진 꺾기로 전 국민을 사로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강문경의 무대는 “뽕신(트로트의 신)이 강림했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상금 1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전액을 스승이자 멘토인 가수 서주경에게 전달하는 의리를 보여 감동을 더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더 높이 비상하겠습니다”

강문경의 독보적인 성량과 감동적인 스토리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었고, 마침내 박서진, 진해성, 에녹, 신승태, 김준수, 최수호와 함께 국가대표 7인에 선발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는 선발 직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서 한일 가왕전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의 가치를 전하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의 응원, 그리고 여전히 그를 기다리는 고향

강문경의 부모님은 지금도 순창에서 ‘이대째 손짜장’(순창읍 순창로 204, 063-653-4788)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늘 응원해 준 부모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강문경도 없었을 것이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부모님의 식당을 찾아 기념품을 남기고,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긴 무명 생활을 지나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강문경!

온 국민이 애창하는 팽이, 매우, 망모, 여자이니까, 옛날 애인, 그놈 등 아름다운 선율의 그의 노래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애창되어 세계인의 애창곡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가 보여줄 ‘한일 가왕전’에서의 독특한 창법의 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강문경만의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그의 노래처럼, 그의 삶도 계속해서 더 높이, 더 멀리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