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호남본부(유형봉 본부장)와 민주노총 전북본부(본부장 이민경) 소속 조합원과 오은미(진보당·순창) 도의원 등 20여 명이 24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대 산학협력단의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하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탄핵의 여파로 국민들의 마음이 심란한 가운데, 공공기관인 군산대 산학협력단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루빨리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인 왕○○ 씨는 마이크를 잡고 "사회적 약자와 다문화 가정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군산대 산학협력단이 오히려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기본권을, 제11조는 평등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왕 씨에 따르면, 중국에서 귀화한 직원 2명은 월 7만 원에서 15만 원의 직무숙련급을 지급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공식 지침에 따라 지급해야 할 수당을 주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이자 인권 유린이며, 근로기준법 제6조 ‘균등한 처우’ 조항을 위반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누구보다 인권을 존중하고 이주여성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군산대 산학협력단의 인종차별 규탄 △인권 유린 중단 촉구 △군산대 산학협력단의 공공기관 수탁 운영 자격 박탈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군산시 및 전북특별자치도의 책임 촉구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끝으로 오은미 도의원은 "군산시 가족센터에서 행해지고 있는 인종 차별, 노조 혐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규정된 지침대로 제 수당 지급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대 산학협력단 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센터는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며,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급하고 있는바, 인건비 지급 지침에 의하면 지자체와 센터의 재정 사항에 따라 지급 여부를 정하게 되어있고, 이번에 기자회견을 한 왕○○씨의 경우 현재 정규직 직원으로 다른 정규직은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지급할 수 없는 상태이고, 지급 대상인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와는 입장이 다르다.”라고 밝혔으며, “특히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센터장에 대한 인사권만 가지고 있으며, 운영 예산도 산학협력단으로 입금되지 않고 센터 자체에서 편성 집행하고 있으며, 이번 사항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어떠한 문제 제기나 개선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