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22일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새만금 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 결과 발표를 전북도에 촉구했다.

새만금지킴이범시민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해수부)는 새만금 신항의 운영방식과 무역항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북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의 의견을 공식 입장으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후 자문위원회가 세차례 회의를 거쳐 '군산항과 통합 운영하는 원포트(One-Port) 체계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음에도 전북도는 해당 의견을 배제하고 자체적인 의견을 해수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회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삭발식을 강행하며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삭발 참여자는 군산시의회 김우민 의장, 김영일·송미숙·우종삼 시의원과 이래범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장, 이건주 관리도 어촌계장, 이희풍 군산시 이·통장연합회장 등이다.

고봉기 서부항운노동조합 위원장은 "새만금 신항 무역항 지정 여부는 지역 물류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전북도가 자문위원회의 객관적 판단을 배제한 것은 지역 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심명수 군산시 어촌계 협의회장도 "자문위원회의 논의 과정과 결론은 새만금 신항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김 지사는 공언한 대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자문위원회 회의 내용과 결정 과정을 숨기는 전북도의 행보가 특정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 시의원은 "전북도 자문위원회의 결론을 왜곡하거나 배제한 채 자체 입장을 밀어붙였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 조작"이라며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새만금 신항 개항이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불투명한 행정이 지역 물류산업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북도가 끝까지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과 함께 군산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에는 경찰추산 4500여명이 참여해 피켓들고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