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초의 체험공간 조성으로 주목받은 고추장 익는 마을 최광식 대표가 청국장으로 제품을 개발해 화제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고추장 익는 마을 최광식 대표를 만나봤다.

젊은 시절 서울에 살다가 크게 교통사고가 나서 모든 일을 정리하고 고향인 순창으로 내려와 1만 평 이상의 땅을 매입한 것이 지금의 고추장마을의 시작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온라인 맘 카페와 블로그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크게 홍보효과를 보게됐다. 

그 덕분에 그때부터 특별하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소문이 나서 학교 단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순창으로 고추장 익는 마을을 찾았다. 가족 사업은 직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고, 2010년부터는 직원까지 고용해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할 수 있는 체험 인원이 많아지면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체험사업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체험장이 바빠지면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함에 따라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나온 둘째 아들을 불러 내렸다. 둘째 아들은 일본 유학까지 마친 실력자이다.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둘째 아들은 올해 '청춘 바이츠'라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일본의 낫또보다 성분이 좋고 영양분 섭취도 잘 되는, 우리 콩으로 청국장을 띄워 만들어서 더욱 의미가 큰 천연 청국장이다. 이 제품 개발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청순 바이츠는 냄새나는 청국장에서 냄새 없는 간편식으로 1회분씩 포장해 1주일 단위로 먹을 수 있게 세트로 판매를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그 덕분에 미국 수출까지 계약을 완료했고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도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전라북도에서 최초의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 고추장 익는 마을은 연간 2만 명에서 최대 4만 명까지 체험객이 찾아왔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이후 학년 전체가 움직이지 않고 학년별로 수학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일 방문객은 하루 700명이 넘는 규모가 지금 200명 규모로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식당 규모는 한 번에 120명까지 식사를 할 수 있다. 체험은 5명의 직원이 4팀을 순환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하루 500명 이상은 거뜬히 소화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열심히 일할 만한 방문객이 오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다.

고추장 익는 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30인 이상부터 예약을 받는다. 체험 고객의 90%는 학교 쪽이고 일반인은 10% 규모다.

이렇게 공기 좋고 물 맑은 자연에 둘러싸인 마을에서는 오감이 절로 힐링 되는 환경이라 우리 전통 발효의 우수성을 알리는 체험을 고객들과 나누면서 다양한 응용 체험 프로그램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말하라면 역시 코로나 시기를 꼽는다. 방문객이 멈추면서 체험장도 문을 닫게 되면서 힘든 시기를 오래 겪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시작된 신활력 플러스 사업 덕분에 액션 그룹 1기로 선정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액션 그룹의 마케팅 지원 덕분에 홍보가 크게 되면서 좋은 리뷰가 많아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고추장 익는 마을은 체험장으로서의 공간뿐만 아니라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신선동, 은행나무동, 호두나무동, 옥잠화동, 연꽃동, 개나리동,진달래동, 장미동, 백합동, 매화동, 국화동까지 단체로 투숙 시 약 200명까지 투숙이 가능하지만 120명까지 사용하면 적당한 규모다.

트렌드에 맞춰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시골 살기 프로그램까지 확대하여 순창고추장의 시원지로서의 마을 알리기도 이어갈 예정이다.

고추장 익는 마을 최광식 대표는 “우리의 전통장류 식품이 전통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장식품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가공식품을 꾸준히 개발해 우뚝서는 수출 기업으로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순창=이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