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북대학교 총학생회는 5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비상계엄령은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인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면서 "기습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하고 독재적 통치를 강화해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의무를 저버린 개탄스런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전북대 총학생회는 "4·19 혁명의 효시였던 4·4시위를 조직했고, 5·18 민주화 혁명 최초의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혼이 살아있는 전북대에서 총학생회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사학과, 전북대 학보사 소속 학생들도 동시에 "윤석열은 자진 사퇴하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민주주의의 심장이 겨눠졌다. 우리는 분노를 모아 단호히 규탄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원광대 총학생회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헌법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냥한 위험천만한 폭거"라면서 "비록 계엄령은 철회됐지만 발동시도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시도는 헌법정신과 민주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며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된 폭압적 수단이 떠오른다"며 "우리는 계엄령 철회가 문제의 종결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계엄령 발동의 법적, 정치적 정당성에 대해 해명하고 단순한 실수나 오판으로 치부할 수 없다. 철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