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시민단체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쟁 개입을 하지말라’고 주장했다.

전북평화연대준비위원회는 26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쟁 개입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북평화연대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전북에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하여 열렸으며, 오은미 진보당 도의원 (순창), 오현숙(정의당 비례대표)과 김근수, 김형선, 김윤수, 방용승, 차상철, 임병오(순위 무순)씨 등 시민사회 단체 대표와 활동가 30여 명이 참여했다.

한병길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추가 확전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중에 무기 지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이 방한한다고 하는데,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한국 정부와 천궁, 미사일 탐지 레이더, 포탄 등 무기 지원 문제, 참관단 파견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는 외부의 지원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미국, 유럽 등에 무기 지원을 요구해 온 바 있고, 최근 북한군 러시아 파병설을 근거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호응하여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을 수 차례 언급했고, 정부는 참관단 등 소수의 군인 파견은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하며, “다양한 형태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과 정쟁 개입 의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정 감사 도중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휴대폰 카톡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북 군사행동과 심리전 활용 등의 대화를 나눈 것이 언론에 폭로되기도 한바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주 신원식 안보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특사단 방한과 무기 지원 요청에 대해 ‘미국이나 나토 등과 조율할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미국이 자국산 중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데 이어 한반도 외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인지뢰까지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고, 영국 등에서 미사일 등 추가 무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미국, 나토와 조율하겠다는 신원식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무기 지원 추진 방향으로 논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군사 지원을 의제로 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방한을 반대하며, 무기지원과 군인 파견 등 관련 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윤석열 정부가 작년부터 폴란드와 미국에 판매, 대여하는 방식으로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사실이 미 국방부 기밀문서 유출사건에서 드러난 바 있다.”고 말하며, “이제 포탄 등의 공격무기 직접 지원, 파병 등 군인 파견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공식적이고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공동교전국이 되어 경제와 안보 영역 모두에 심각한 후과를 불러오게 될 것임을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러시아는 미국, 유럽의 무기 지원에 따른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말하며, “핵전쟁을 포함한 3차 대전의 위험성이 인류 앞에 닥쳐온 지금, 국제사회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지 무기지원과 군사개입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국민의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며, 국회 동의 없는 참관단 ‘꼼수 파병’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체의 무기 지원 및 국군 파견을 반대하며, 무기 지원 논의를 위한 우크라이나 특사단 방한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평화연대준비위원회는 전북겨레하나(이사장 김은경), 전북여성단체연합(대표 박영숙), 사단법인 한몸평화(이사장 김윤수), 민주노총 전북본부(본부장 이민경), 전북 여성노동자회(대표 김익자) 등 전북에 소재한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시민사회의 깨어있는 목소리를 가감 없이 도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북평화연대준비위원회는 곧 준비위원회 과정을 거쳐 본 조직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