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10월을 맞아 우리 전통문화 수호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10월, 전국 지자체의 축제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22일 현재 통합 축제인 전주 페스타는 폐막을 불과 4일 남기고 있다. 전통문화 중 특히 한복체험은 페스타 기간 중 매일 진행되고 있는 중요 전통문화이다. 

축제를 즐기면서도 한편으로 불안감이 든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이 아리랑과 판소리 등 한국 무형 유산 101건이 조선족 관련이라는 명목으로 중국에서 무형 유산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탕수육’을 인천 차이나 타운 관련이라는 명목으로 한국 전통음식으로 지정하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한 줌 조선족을 내세워 남북 7,500만 명이 수천 년 공유하는 전통문화를 중국 거라는 억지이다. 

이들은 한복을 비롯한 김치, 한옥, 구들장 등 지구촌이 호평하는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중국이 원조라는 주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학계 일부는 중국 정부가 아니라 온라인상 네티즌 차원이라고 경시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중국 정부의 전형적 방법은 관영매체와 주요 언론기관이 합세하고, 몇몇 교수들이 거들면, 속칭 ‘국뽕세뇌’된 무수한 중국인들이 전 세계를 향하여 중국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쏟아 내는 게 현실이다. 

억지 주장이 중국 14억의 입에 의해 당연시되면, 우리는 한복을 세계적으로 우리 것이라고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즉 우리 문화를 눈뜨고 빼앗기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과 문화적 갈등이 꾸준히 반복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전통 도시를 자타 공인하는 전주시도 전통문화를 지키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는 한국 전통 문화의 수도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도 우리 문화에 대한 홍보와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다.

우범기 전주 시장이 한옥 마을 등 전주의 전통문화 홍보와 계승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한복 등 문화 유산에 대한 외국의 침범에 대해 대처할 핵심적인 시스템은 전주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한복이 자기들 것이라고 한다. 500년 전 명나라때 홍무제가 입었고 속국인 조선의 이성계가 따라서 입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두 왕의 초상화를 보면 수긍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 한복이 중국 것이 아니라 우리 것 이라고 체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홍보 부서 및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있는지 의문이다. 

전통문화 보존 실태 등을 알아보기 위해, 22일 한국 전통문화전당을 찾았다.

김은주 한복·놀이팀 팀장은 열린 한복 포럼을 지난 2023년에 처음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11월 9일, 열린 포럼을 개최한다고 말했다. 70여 명 정도가 참석 예정이고 한복의 글로벌화, ‘한국복식의 과거와 미래’ 등이 주제라고 한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한옥마을이나 한복이 전주 관광의 테마였던 것에 비하면 포럼 등 공적인 홍보·연구는 초기 단계로 보인다.  

이어 문체부가 정한 한복문화주간이 10월 3주 차인데, 전주시는 2019년 한복문화주간을 시작으로 매년 한복문화주간에 참여해왔다. 올해는 지난 19일 경기전에서 한국 관광공사 전북 지부와 공동으로 한복 입고 노래하고, 한복 입고 촬영하는 포토존 조성,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한복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또 찾아가는 한복 교육은 아이들에게 한복문화를 홍보한다. 한복 제작 교육과정으로 초·중·고 및 일반인을 대상이고 학생의 경우 1년에 50개 학교 150명을 실시한다. 

끝으로 전주시 관계자에게 한복 등 문화유산에 대한 외국의 침범에 대하여 묻자,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이나 중국인들에게 한복이 우리 전통문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1층에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영상 장비를 비치해 관람하게 하고 숙달된 직원이 상주해 질문에 답하게 하겠다”며 “동시에 연간 상시적으로 한복 포럼이나 행사 등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SNS 및 유튜브 등에 올리겠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고유 전통이라는 것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홍보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든 시민과 관공서가 적극 관심을 갖고, 전통문화 도시 전주가 중국의 문화 침범에 적극 대처하고 전통문화 홍보와 침탈 방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옥기 기자